아시아 휩쓸었던 톱모델 최태건, 대형 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 (영상)

2021-09-1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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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모델 최태건, 돌연 활동을 중단한 이유?…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
'현장르포 특종세상' 최태건, 하반신 마비 이겨낸 근황…“지금이 더 좋다”

톱모델 최태건이 7년 전 돌연 활동을 중단한 이유를 공개했다. 하반신 마비 영구 장애 판정을 받았었다는 것.

지난 16일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는 오지를 돌아다니며 자연을 탐험 중인 최태건의 근황이 공개됐다.

네이버TV,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최태건은 "모델은 하고 싶어서 시작했다기보다는 우연히 접하고 시작하게 됐다"며 "아시아 전역을 다니며 돈을 많이 버니까 업으로 삼게 됐다. 잘 벌 때는 달에 현금이 1억~2억 원 정도였다. 혼자 찍은 TV 광고만 200여 편 되니까 나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다 최태건에게 큰 아픔이 찾아왔다. 지난 2014년 5월 큰 교통사고를 당해 척추 손상을 입어 10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마치고 깨어났을 땐 하반신 마비 영구 장애 판정을 받아 2년 넘게 병상에서 지내야 했다.

최태건은 "몸을 못 쓴다는 게 나는 다 잃은 거 같았다. 어떤 사람은 주식이 폭락했을 때 그게 전부라고 느끼듯이 나는 신체가 큰 재산이었는데 안 된다고 하니 정신이 나갔다. 그만 살아야 하나 생각도 했다. 누릴 거 다 누려봤으니 그만할까 싶었다"고 토로했다.

이하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이하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최태건은 포기하지 않았다. 가족들을 생각하며 재활 치료에 전념했고 2년 만에 걷게 되는 기적을 맞이했다. 그는 "운동을 계속해야 지금처럼 유지할 수 있다. 괜찮다고 놔버리면 몸이 굳어버린다. 그럼 통증이 온다. 10시간짜리 대수술을 네 번이나 해서 몸이 정상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항생제, 진통제, 정신과 약들을 너무 많이 먹고 사니까 걷는 건 둘째 치고 약에 절어서 맑은 정신 상태가 아니었다"며 "약도 끊자 결심하고 세상과 단절된 곳에서 단식을 하면서 망가져 있는 몸에 절어있는 약을 씻어냈다. 자연 속에 있으면서 나를 돌아보게 됐다"며 설명했다.

현재 최태건은 한 대학교 간호학과 신입생으로 입학, 온라인 강의도 수강하고 있다. 그는 "아파봤기 때문에 '아픈 사람들을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이 크다. 공부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으니까 열심히 하고 있다. 늦은 만큼 목숨 걸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정도까지 좋아질 줄 몰랐다. 지금처럼 행복을 느낄 거라 생각 못 했다. 내 발로 걷는 것만 해도 감사했는데 지금 뛰고 구르고 산도 탄다"며 "사고 전에는 아이들이 자라는 것도 못 보고 돈만 갖다주면 된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낸다"고 웃었다.

최태건은 6살 연상 아내와 결혼 21년 차로 슬하에 딸 둘을 두고 있다.

네이버TV,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home 구하나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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