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키 씨, 우리 5년 전에 봤었죠? 근데 왜 1년 째 DM 답장 안 하세요?”
2021-09-1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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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키, 국내 1호 팬 등장…“언젠가 유명해질 거라고 믿고 있었다”
최근 네이버 블로그에 올라온 아이키 처음 만난 사연 '화제'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에 출연 중인 댄서 아이키 1호 팬이 등장했다.
지난달 8월 네이버 블로그에 '스우파 댄서 훅(HOOK) 아이키를 5년 전 처음 봤을 때 썰, 아마 내가 1호 팬일 듯'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코엑스에서 전시회를 보고 나왔는데 중앙 광장에서 스트릿 댄스 대회를 열고 있었다"며 "스트릿 댄스에 환장하는 내가 그걸 놓칠 리 없었다. 좌석도 없는 불편한 곳에서 아는 사람도 없는데 3시간을 보고 앉아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실 나 빼고 다 댄서들 관계자, 팀 동료, 선생, 제자, 학원 및 학교 관계자 등 그들만의 리그였다. 사실 그렇게 재밌지도 않았고 뻔했다. 잘 기억은 안 나는데 구성도 뻔했고 안무도 어디선가 많이 본 느낌이었다. 노출 있는 섹시 콘셉트 의상으로 눈길을 끄려고 하는 팀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때 글쓴이 눈에 들어온 건 댄서 아이키였다. 그는 "그냥 끝까지 누가 나오자 보자 기다렸던 것 같다. 마지막 팀만 보고 가자는 생각으로 버텼다"며 "그때 신기하게 여자 2명이 나왔다. 신선한 팀 구성이었다. 다 떼거지로 나오는데. 음악도 라틴 음악을 믹스했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다들 누가 짜준 듯한 기합만 들어간 춤을 보다가 혼자 살살 웃고 우스꽝스러운 표정 짓고 쩌는 댄서가 나온 것"이라며 "진짜 독보적으로 유니크했고 자신감이 흘러넘쳐 보였다. 작은 커트 머리 여자를 보자마자 완전 내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다. 완전 1초 만에 입덕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표현했다.
글쓴이는 아이키가 해당 대회에서 수상할 거라 확신, 시상식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3위, 2위가 발표될 때까지 아이키는 호명되지 못했다. 혹시나 했지만 1위도 아니었다. 글쓴이는 안타까운 마음에 아이키를 찾았다. 아이키는 무대를 보며 황망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글쓴이는 "조심스럽게 아이키에게 다가가 팀 이름을 물어봤다. 아이키에게 이름도 물어봤다. 그때는 본명을 써서 강혜인이라고 알려줬다"며 "첫눈에 뻑간 댄서들을 사진으로 남겨야 한다는 생각에 요청했는데 전혀 뻘쭘함 없이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집에 돌아와 아이키 인스타를 찾아 들어갔는데 충격적이었다. 어딜 봐도 힙한 댄서의 인스타가 아니었다. 육아에 찌든 애 엄마의 인스타였다"며 "그 귀엽고 악동 같은 댄서 강혜인이 아니라 애 보느라 지친 푸석푸석하고 기 빠진 셀카만 가득했다. 춤 동영상 하나라도 있었으면 '덕질'을 할 구색이라도 있을 텐데 너무 민망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나도 점점 잊고 살게 되고 그렇게 4년 뒤 '환불원정대' 방송에서 보게 된 것이다. 그 끼와 흥은 댄서들 사이에서도 독보적이었다"며 "너무 반가워서 인스타 DM으로 이때 찍은 사진과 사연을 구구절절 써서 보냈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읽지를 않고 있다. 아무튼 아이키가 언젠가 유명해질 거라 생각은 했는데 이렇게까지 뜰 줄 몰랐다"고 자랑스러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