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에게 '콘돔' 팔았다가… 경찰에 신고당한 편의점 점주

2021-09-2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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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에게 콘돔 판 편의점 점주... 부모님이 신고
경찰까지 출동해 '합법'이라고 설명해도 항의 이어져

한 편의점 점주가 미성년 여학생에게 콘돔을 팔았다가 해당 학생의 어머니에게 "우리 딸이 임신하면 책임질 거냐"라는 항의를 받았다. 학생의 어머니는 콘돔 판매가 합법이라는 설명을 듣고도 끝끝내 경찰에 신고했다.

기사와는 관련 없는 사진 / 이하 셔터스톡
기사와는 관련 없는 사진 / 이하 셔터스톡

편의점 점주 A 씨는 지난 16일 '나 편의점 점주인데, 이게 내 잘못인 거냐'라는 글을 올려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어떤 여자한테 초박형 콘돔 2개를 팔았다. 그런데 30분 정도 지나 아이 어머니 같은 분이 오시더니 '애한테 콘돔을 팔면 어떻게 하냐'라고 크게 소리를 질렀다"라고 말했다.

고등학생 딸이 콘돔을 산 걸 알게 된 어머니 B 씨가 화가 나 판매점을 찾아온 것이었다. 어머니 B 씨는 A 씨에게 "애한테 콘돔을 팔았죠?"라고 물으며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말했다.

A 씨는 "경찰에 신고하셔도 상관없다. 콘돔은 의료품이라서 미성년자에게도 판매가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B 씨는 "우리 애 임신하면 책임질 거냐"라고 외치며 끝내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신고를 받고 찾아온 경찰이 현행법상 판매가 가능하다고 설명하자 B 씨는 경찰과도 언쟁을 이어 갔다.

법적으로 초박형 콘돔 같은 일반 콘돔은 성인용품이 아니기 때문에 미성년자도 구매할 수 있다.

B 씨는 21일 가족과 함께 다시 편의점을 찾아왔다. B 씨는 점주를 찾더니 "당신이 뭔데 애한테 콘돔을 파냐. 신고하겠다"라며 따졌다. A 씨도 참지 않고 "미성년자에게도 팔 수 있다. 경찰까지 불러서 확인받아놓고 다짜고짜 뭐 하시는 거냐"라고 맞대응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항의에 결국 이번에는 A 씨가 업무방해로 경찰에 신고했다. 결국 B 씨의 가족들은 다시 경찰에게 소리를 지르며 항의를 이어 갔다.

이 사연을 본 더쿠 네티즌들은 "나도 편의점 알바 해봤는데 부모들이 의외로 미성년자들이 콘돔 살 수 있다는 걸 모른다. 나랑 함께 일하던 알바도 저런 일 당해봤다", "콘돔이 없으면 그게 더 큰 문제 아니냐", "콘돔 살 용기를 낸 딸을 칭찬하는 세상이 와야 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 반응 / 더쿠
네티즌 반응 / 더쿠
home 김성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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