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공개할 수 있다“… 결백하다며 홍대 교수가 붙인 대자보 현재 상태
2021-09-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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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인권유린 의혹 받는 홍대 미대 교수가 붙인 대자보 훼손
“결코 하지 않았고, 진실 위해 투쟁 나설 것”이란 대자보 내용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희롱 및 인권유린을 자행한 의혹을 받는 A 교수가 결백을 주장하려고 학교 정문에 붙인 대자보가 6일 만에 훼손됐다.
A 교수가 지난 17일 부착한 대자보가 훼손돼 바닥에 떨어졌다고 뉴시스가 23일 보도했다. A 교수가 작성한 대자보는 홍대 미대 학생들이 작성한 'A 교수 규탄 연대입장문' 옆에 나란히 붙어있었다.

훼손된 채 발견된 A 교수의 대자보와 달리 처음 그 자리에 그대로 붙어있는 'A 교수 규탄 연대입장문'엔 학생들의 입장을 지지하는 다른 학생들의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학생들은 포스트잇에 '멈추고 다들 분노하라', '응원하고 연대하고 지지합니다'등의 문구를 적었다.
A 교수는 자신의 성추행 등 의혹을 처음 제기한 '홍대 미대 인권유린 A 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 측이 "2차 가해를 중단하라"라며 지난 16일 2차 기자회견을 열자 다음 날인 17일 자신의 입장이 담긴 대자보를 홍대 정문에 부착했다.


A 교수는 해당 대자보에서 "제가 성희롱과 폭언을 했다고 주장하더니 이제는 느닷없이 성추행했다고 주장한다"라며 "증언과 증거가 있다고 하는데 그럼 얼른 수사기관에 고발하고 증거를 제출하라. 법정에서 진위를 가리는 것이 훨씬 빠르고 편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법정에 갈 자신이 없으니 서명을 받고 기자회견을 하는 등 여론 몰이를 하는 것 아니냐"라며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어느 누구에게도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하지 않았고, 상대가 그렇게 느낄 만한 행동도 결코 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또 "경찰이든 검찰이든 국가인권위원회든 저를 부르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가 정직하게 모든 사실을 말하겠다. 공동행동이 허위사실을 유포한 행동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내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