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앉기만 해도 두 달 동안 '피임' 가능한 의자가 나왔습니다 (사진)

2021-09-2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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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여성 디자이너가 개발
초음파로 정자생산 막는 원리

의자에 한 번 앉기만 하면 두 달간 피임 효과를 발휘하는 획기적인 피임 기구가 개발됐다.

의자에 한 번 앉기만 하면 두 달간 피임 효과를 발휘하는 남성용 피임 기구 '코소' /이하 공식 홈페이지
의자에 한 번 앉기만 하면 두 달간 피임 효과를 발휘하는 남성용 피임 기구 '코소' /이하 공식 홈페이지

제임스 다이슨 재단은 최근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21′ 독일 지역 수상자로 레베카 와이스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국제 디자인 공모전인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는 한국, 영국, 미국 등 총 28개국에서 개최, 각 나라의 우승자를 뽑는다.

재단에 따르면 뮌헨공과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한 와이스는 석사 논문을 준비하며 개발한 '코소(Coso)'라는 남성용 피임 기구를 공모전에 제출했다.

Verhütung für den Mann | Coso Contraception | München Germany | TU München COSO ist schonend, reversibel & hormonfrei. In Kooperation mit Nutzer*innen und Expert*innen wurde der Verhütungsansatz für Dich gestaltet. Wir be
Coso Contraception

코소의 사용 방법과 디자인은 편리하며 직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구에 적당한 온도의 물을 적정량 채운 뒤 남성이 고환을 담그고 몇 분 동안 앉아 있으면 된다. 그 사이 기구에서 나오는 초음파가 정자 생산을 막는 원리다.

피임 효과는 기구를 사용한 후 2주 뒤부터 나타나며 이후로 두 달간 지속된다.

사용을 멈춘 뒤 정자 생산량이 완전하게 정상으로 회복하려면 마지막 사용 시점으로부터 6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스는 2012년 미국 노스캐롤라니아 의과대학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코소를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연구진은 초음파를 이용해 쥐의 정자 수를 0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다만, 인간 남성에 대한 임상 실험은 아직이다. 와이스는 코소 공식 홈페이지에 "임상 연구에서 유효한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며 "추가적인 연구를 위한 자금도 필요하다. 여기에 새로운 형태의 피임 도구 사용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도 진행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여성용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던 와이스는 자궁경부암 전조 진단을 받아 더 이상 약을 복용할 수 없게 되면서 코소를 개발했다.

그는 "다른 피임 방법을 찾다가 남성의 피임 방법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피임은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셔터스톡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셔터스톡
home 방정훈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