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결혼식 못 올린 신랑-신부, 급기야 이런 식으로 예식 치렀다

2021-10-0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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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찌민에 있는 신부와 하노이에 있는 신랑
1600km 떨어져 비대면 영상통화 결혼식 치러

베트남의 한 간호사가 코로나19로 인해 영상통화로 결혼식을 치렀다.

호찌민 박마이 병원에 근무하는 코로나19 치료실 간호사 응우디엡(24)의 사연이 베트남 현지 매체 베트남넷에 최근 실렸다.

코로나19로 영상통화 결혼식을 치른 간호사 응우디엡의 사연이 실린 베트남넷 캡처. / 이하 베트남넷
코로나19로 영상통화 결혼식을 치른 간호사 응우디엡의 사연이 실린 베트남넷 캡처. / 이하 베트남넷

디엡은 원래 하노이 병원에서 근무했으나 코로나19 상황이 점차 악화되자 1600㎞ 떨어진 호찌민 박마이병원으로 지원 근무를 오게 됐다.

결혼식 날짜가 도래했지만 호찌민의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그녀와 예비신랑은 결국 각자의 위치에서 영상통화를 이용해 결혼식을 치르기로 했다.

디엡은 결혼식 시간에 맞춰 병원 창고에서 혼자 조용히 영상통화를 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우연히 알게 된 동료 간호사가 이 사실을 병원 측에 알렸다.

응우디엡과 호찌민 박마이 병원의 동료들.
응우디엡과 호찌민 박마이 병원의 동료들.

이에 간호사·의사 및 자원봉사자들까지 나서서 베트남 전통 의상 아오자이를 구해오고 웨딩케이크와 대형 스크린 등을 준비하는 등 온라인 결혼식을 몰래 준비했다.

특히 인근 가게 주인들은 "전염병 퇴치를 위해 애써준 의료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신부에게 선물하고 싶다"며 무료로 꽃과 케이크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식은 호찌민에 있는 신부, 하노이의 신랑, 남딘 지역의 신부 부모님이 온라인 영상통화로 연결된 가운데 의료진들이 하객으로 참석해 무사히 치러졌다.

박마이병원 부원장은 "너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신부가 밤낮없이 애쓰고 있다"며 "신랑과 하루빨리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home 김하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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