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테마소설 『여행시절』

2021-10-0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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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자리에서 아시아를 기록한 6편의 이야기들
“독자를 아주 멀리멀리, 원하고 상상했던 나라로 데려갈 것이다.”

테마소설 '여행시절' 표지/아시아 제공

각자의 자리에서 아시아를 기록한 6편의 이야기들 “독자를 아주 멀리멀리, 원하고 상상했던 나라로 데려갈 것이다.”

‘아시아’를 테마로 여섯 소설가가 들려주는 여섯 편의 이야기들. 각각 대만, 몽골,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을 소설 속에 담았다.

가까운 만큼 잘 알지만 또 잘 모르기도 하는 장소들을 모티브로 하여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여섯 편의 소설들은 우리가 잃은 것과 잊은 것이 무엇인지를 절절하게 떠올리게 하고, 우리가 다시금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하게 할 것이다.

도쿄의 연구소에서 스쳐 지나간 아스라한 인연의 흔적을 더듬어보기도 하고(김강, 「나비를 보았나요」) 몽골의 다르하드 초원을 그리워했던 사별한 아내를 떠올리기도 한다(도재경 「춘천 사람은 파인애플을 좋아해」).

인도네시아 롬복의 바다로 두 번 다시는 갈 수 없을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문서정 「우리들의 두 번째 롬복」), 베트남 하노이의 해변에서 억누르지 못하는 회한에 휩싸이기도 한다(박지음 「기요틴의 노래」).

유학 시절 만났던 대만인 친구를 떠올리고(이경란, 「여행시절」),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중국여행을 되새기기도 한다(이수경 「어떻게 지냈니」).

작품들을 따라 읽어나가다 보면 커다란 운명 앞에서는 속수무책인 작은 인간들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아름답고 경이로운 자연 뒤에는 감당하기 힘든 진실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서로가 서로에게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시절 우리가 얼마나 헤픈 여행자였는지를. _김남일(소설가)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 서로의 숨결을 나누는 것이 금기가 되어버린 시대에, 작가들은 어떤 방식으로 아시아의 모습을 담아낼까? 쉽게 떠오르는 장면들도 있지만 그저 익숙한 풍경만을 그리지는 않는다.

다른 풍경 속에서 소설 속 인물들이 갈구하는 것이 무엇인지가 문장 밖으로도 조금씩 배어 나오면 우리는 어쩌면 모두 비슷한 것을 그리워하고 동경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섯 편의 소설은 우리가 잃은 것과 잊은 것이 무엇인지를 절절하게 떠올리게 하고, 우리가 다시금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하게 할 것이다.

♣ 작가 소개

김강 2017년 심훈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우리 언젠가 화성에 가겠지만』 『소비노동조합』이 있다. 도재경 2018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별 게 아니라고 말해줘요』가 있다.

문서정 『전북일보』와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에 각각 수필이 당선되었다. 2015년 『불교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밤의 소리」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5년 에스콰이어몽블랑문학상 소설 대상, 2016년 천강문학상 소설 대상을 수상했다. 2018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수혜했고, 2020년 스마트소설박인성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눈물은 어떻게 존재하는가』가 있다.

박지음 2014년 영남일보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2017년 월간토마토문학상을 수상, 201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수혜했다. 소설집 『네바 강가에서 우리는』이 있다.

이경란 2018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21년 경기문화재단 창작기금을 수혜했다. 소설집 『빨간 치마를 입은 아이』(근간) 『다섯 개의 예각』(근간)이 있다.

이수경 201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자연사박물관」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19년 대산창작기금을 수혜했다. 인터넷 언론 『민중의소리』에 문학 칼럼 ‘이수경의 삶과 문학’을 연재하고 있다. 소설집 『자연사박물관』이 있다.

home 이창형 기자 chang@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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