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가 노래를 불렀고, 끝나니 여자 스태프들이 모두 울고 있었다” (현장)
2021-10-1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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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매염밤' 배우 캐스팅 비하인드
감독 “모니터로만 봤는데도 느낌이 왔다”
홍콩의 전설적인 가수 겸 배우 '매염방'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매염방'의 캐스팅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렁록만 감독은 13일 오후 진행된 '제 26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매염방' 기자회견에서 "매염방 역의 배우를 캐스팅할 때는 얼마나 외모가 닮았는지보다 느낌이 얼마나 나는지, 또 성격이 얼마나 매염방 선생과 어우러지는지를 봤다"고 이야기했다.
배우 왕단니를 섭외하기까지 1년도 넘는 시간이 걸렸다고 밝힌 렁록만 감독은 "3000명이 넘는 배우들을 모시고 오디션을 진행했고, 파이널에 오른 분들하고는 풀드레스 리허설과 카메라 테스트를 했다"고 설명했다.
렁록만 감독은 카메라 테스트 당시의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그는 "카메라 테스트는 두 부분으로 나눠서 진행됐다. 첫 번째는 연기, 두 번째는 노래였다"며 "왕단니 배우가 노래를 부르는 걸 모니터를 통해서만 보는데도 '이분인 것 같다'는 느낌이 났다. 아니나 다를까 왕단니 배우의 노래가 끝나니 현장에 있는 여성 스태프분들이 모두 울고 있었다. 아마 현장에 있는 모든 분들이 왕단니 배우의 진심을 느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극에서 매염방을 연기한 왕단니는 "나는 매염방 선생이 홍콩에서 가장 핫하고 슈퍼스타였을 때 태어나지는 않았다. 그 시대와 약간 엇갈려 태어난 사람이어서 사실 전에는 매염방 선생에 대해 잘은 몰랐다"면서 "이번에 영화를 준비하면서 선생에 대해 더 알 수 있었다. 영화를 촬영하며서 평소에 선생님이 어떻게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지, 공연을 어떻게 준비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덕분에 많은 생각을 갖게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매염방'은 홍콩의 전설적인 가수이자 배우인 매염방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다. 생계를 위해 무대에 서야 했던 어린 시절부터 본격적인 연예계 데뷔, 파격적인 무대 매너를 통한 가수로서의 성공, 영화계에서 입지를 굳히게 되는 과정과 죽음까지를 순차적으로 보여준다. '제 26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