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 과외교사 구인공고 지원했다가 바로 퇴짜맞은 공대생… “자존심 상해”

2021-10-1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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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공대생 A 씨 과외 공고 지원했다가 퇴짜 맞아
“이과도 아닌 음대생에게 밀렸다는 것 자존심 상했다”

한 포항공대(포스텍) 학생이 고학력 과외 교사를 구인하는 글에 지원했다가 퇴짜를 맞았다. 이 학생이 "자존심이 상했다"며 인터넷에 글을 게시해 눈길을 모았다.

포항공대 홍보 동영상 / 유튜브 '포항공과대학교'
포항공대 홍보 동영상 / 유튜브 '포항공과대학교'

지난해 10월 페이스북 페이지 '전국 대학생 대나무숲'에 학생 A 씨가 작성한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포항공과대학교 학생이라고 밝힌 A 씨는 "지역 커뮤니티에서 어떤 분이 매주 토요일 4시간씩 중학교 3학년과 1학년 자녀의 수학, 과학 과외 선생을 찾고 있었다. 시급이 3만 원이나 된다고 해서 바로 지원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해당 공고를 올린 B 씨는 세 가지 지원 자격을 제시했다. 첫 번째 자격 조건은 화를 잘 내지 않을 것, 두 번째는 욕을 잘하지 않을 것이었다. 마지막 조건은 '서성한'(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를 줄여서 이르는 말) 이상의 대학교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사람만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A 씨는 "이과에서 가장 좋은 대학교가 설카포(서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니까 당연히 기준을 충족시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B 씨가 학교가 어디냐고 묻자 바로 포항공대라고 대답했다"라고 설명했다.

A 씨가 올린 사연 / 페이스북 페이지 '전국 대학생 대나무숲'
A 씨가 올린 사연 / 페이스북 페이지 '전국 대학생 대나무숲'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A 씨를 놀라게 했다. 과외 선생을 구한다던 B 씨는 "서성한 대학 이상이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학생들 중에서 구한다는 뜻이다"라며 "이미 고려대 경영학과, 연세대 음대, 한양대 공대처럼 스펙 좋은 분이 지원했다. A 씨랑 비교할 수 있냐"라고 답했다.

A 씨는 B 씨가 비꼬듯이 말한 것에 마음이 상해 "알았다"라고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A 씨는 "포항공대가 같은 이과도 아닌, 타 대학 음대나 문과에도 밀린다는 얘기를 들으니 자존심이 상했다. 포항공대를 모르시는 건지 아니면 이과 톱 대학을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라고만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다. 자기 직전까지 머릿속에서 통화 내용이 맴돌았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냐"라고 물었다.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교인 포항공대는 영국 대학평가기관인 QS 세계 대학 랭킹에서 2021년 기준 81위(국내 5위)를 차지했다. 또 2019년 진행된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도 자연계열, 공학계열 평가에서 모두 1위를 휩쓸 정도로 명문 대학교로 꼽힌다. 하지만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교'라는 특성 때문에 서울대나 카이스트 같은 공과대학보다는 이름이 덜 알려져 있어 B 씨가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 네티즌들은 "포항공대생을 시급 3만 원에 쓸 기회를 걷어찼다", "B 씨가 포항공대에 대해 전혀 몰랐던 것 같다. 자존심 상하실 필요 없는 것 같다", "수학 과학 과외선생님을 원하면서 포항공대를 퇴짜 놓다니", "카이스트도 대전에 있으니까 듣보잡이라 할 거냐" "설포카란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닐텐데" 등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 반응 / 이하 페이스북 '전국 대학생 대나무숲'
네티즌 반응 / 이하 페이스북 '전국 대학생 대나무숲'
home 김성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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