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내에게 대놓고 불륜관계 맺자는 양아치,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진)

2021-10-2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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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녀라도 애인될 수 있지 않느냐” 생떼
가족 안전 위협하는 '스토커' 처벌법 시행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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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의 거부에도 괴롭히고 쫓아다녀 공포감을 주는 행위를 벌하는 '스토킹 처벌법'이 시행되면서 과거 법의 보호 영역에서 벗어났던 사례들이 조명받고 있다.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25·구속) 사건은 극단적이고 대표적인 경우다. 그 외에 자잘한 피해 사례는 일상생활에서 비일비재했다.

한때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와이프에게 대놓고 불륜하자는 개XX가 있다'란 제목으로 올라온 사연도 그런 한 예다. 여기서 비속어인 개XX는 대면식도 없는 유부녀에게 대놓고 불륜을 제안한 파렴치한 남성을 지칭한다.

글쓴이 A씨의 아내는 네일샵을 운영하고 있다. 어느 날 A씨의 아내는 낯선 남자로부터 카톡 세례를 받았다.

이하 보배드림
이하 보배드림

게시글에 함께 첨부된 카톡 캡처 사진을 보면 이 남성은 "인천 학익동에서 뵜는데 너무 이상형이라 연락했다"고 접근했다.

A씨의 아내가 "제 번호는 어떻게 아셨냐"고 묻자, 이 남성은 "아는 여자 친구에게 네일 받고 번호를 따오라고 시켰다"는 핑계를 댔다.

하지만 A씨 아내는 가게 손님들에게 개인 핸드폰 번호를 공개하지 않는다. 가게 전용 핸드폰이 따로 있다.

A씨 아내가 "가게용 핸드폰이 따로 있어 가게 손님들이 제 개인 번호는 모른다"고 추궁하자 이 남성은 "친구가 알아냈는데 (번호 취득) 경로는 모르겠다"고 둘러대며 화제를 돌렸다.

대화 차단을 위해 A씨 아내가 단호하게 "전 결혼도 했고 애가 둘이다"라고 하자 이 남성은 "유부녀예요?"라고 반문했다.

A씨 아내가 그렇다고 하자 이 남성은 "절대 그렇게 안 보였다"면서 "유부녀라도 그 쪽에게 도움되면 애인도 될 수 있지 않느냐"고 생떼를 썼다.

이에 A씨 아내가 "죄송한데 저는 그런 것 안한다. 연락 그만 주셨으면 한다"고 대화를 종료하려 했다. 그럼에도 문제의 남성은 "전 능력이 되고 그 쪽을 맘에 들어 하니…"라며 은근슬쩍 자기를 과시하며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글쓴이 A씨는 "카톡 보이스톡으로 전화하니 아무 말 않고 통화를 끊은 뒤 '남편분인 거 같은데 연락 안 하겠습니다'라고 카톡이 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카톡을 보낸 양아치는 제 아내 일터와 핸드폰 번호를 아는 상태여서 아내가 몹시 불안해 한다"며 "이 인간이 누구인지도 연락처도 모르는데 대응 방법이 없을까요"라고 누리꾼들의 도움을 구했다.

기사내용과 무관한 자료사진 / 뉴스1
기사내용과 무관한 자료사진 / 뉴스1

누리꾼들은 '친구가 알아냈다는 대목에서 정상인은 아닌 것 같다', '샵을 접을 수도 없고 큰일이네', '분명히 가게로 찾아올 것 같다' 등 걱정 어린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불쾌감 표시와 함께 연락을 그만할 것을 요구한 뒤 이후에도 불안감을 조성하면 관련 자료를 수집해 형사고소하라'는 방법을 제시했다.

21일부터 '스토킹 처벌법'이 시행되면서 개인정보를 탈취해 전자통신망법에 금지된 문자나 영상을 보내 반복적으로 괴롭히면 온라인 스토킹에 해당한다.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할 수 있다.

만약 가해자가 흉기를 휴대한 채 스토킹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 수위가 상향된다.

home 안준영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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