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오르는 원희룡 지지율… “찬바람과 함께 원희룡의 시간이 왔다”

2021-10-2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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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대결서 오차범위 내 이재명 앞서… 지지율 급상승하며 본선 경쟁력 확보
'윤석열·홍준표와 차별화' 내세우며 존재감 각인… 캠프 측 “확장성도 큰 강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뉴스1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뉴스1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지지율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본선 경쟁력을 확인한 뒤 당 안팎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까닭이다.

원 전 지사 측은 ‘대장동 게이트 1타강사’를 넘어 ‘준비된 대통령’ 이미지를 유권자들에게 심어준 점, 당내 다른 주요 후보들과 달리 확장성을 가진 점이 지지율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업체인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5, 16일 전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원 전 지사와 이 후보의 양자 대결에서 원 전 지사가 39.9%를 기록해 이 후보(38.8%)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이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둘의 지지율 격차는 1.1%포인트로 오차범위 내에 있다. 같은 당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48.9%의 지지를 받아 이 후보(36.1%)에게, 홍준표 의원은 49.6%를 기록해 이 후보(35.5%)에게 각각 오차범위 밖에서 우위를 나타냈다. 그렇더라도 원 전 지사가 이 후보에게 오차범위 안에서라도 우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란 점에서 주목을 모은다. 본선 경쟁력을 가진 후보라는 점을 알려 지지도 추가 상승을 노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원 전 지사 상승세는 뚜렷하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9~1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둘의 양자 대결에서 원 후보는 27.3%의 지지율을 기록해 이 후보(37.6%)에게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패했다. 해당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불과 일주일 새 지지율을 확 끌어올린 셈이다.

본선 경쟁력을 확인해 자신감을 얻은 까닭일까. 원 전 지사는 19일 페이스북에서 "정말 찬바람과 함께 원희룡의 시간이 왔다"라고 말하며 여론조사 결과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후보를 이길 수 있는 국민의힘 세 명의 후보 중 확장성과 도덕성을 갖추고 준비된 후보는 원희룡뿐이다. 이제 시작한다. 원희룡의 시간에 함께해달라”라고 말했다.

원 전 지사 측은 ‘대장동 게이트 1타강사’ ‘준비된 대통령’ 이미지를 유권자들에게 심은 것이 지지율 급상승을 견인했다고 본다.

원 전 지사는 최근 ‘대장동 게이트’를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이른바 '대장동 1타강사'로 떠올랐다.

/유튜브 채널 '원희룡TV'

원 전 지사는 지난 18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이재명 후보의 국정감사 답변에 대해 “언제까지 세 치 혀로 국민을 속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방송에서 그는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2015년 2월까지 검토되던 민간업체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빠진 데 대해 “초과이익 환수 조항은 위례에도 있었고, 나중에 의왕시(개발사업)에도 있었다”며 “이걸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가 (대장동 개발에서만) 삭제했다”고 했다.

이어 “직원들이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담긴 협약서) 초안을 작성했는데 일곱 시간 만에 사라졌다.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사라지는 일곱 시간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냐. 누구와 연락했던 것인가”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원 전 지사는 이 후보의 조폭 연루설과 관련해서는 “은수미(성남시장)랑 결탁한 조폭들이 갑자기 친해진 조폭이겠냐”며 “상식적으로 (이재명 후보에게서) 인수인계 받은 것이다. 이재명을 포위하고 있던 조폭들이 자기네랑 결탁할 사람을 찍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 전 지사는 이처럼 ‘대장동 게이트’의 전반을 쫙 꿰고 있는 ‘1타강사’의 면모를 과시하며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같은 당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총장, 홍준표 전 대표와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준비된 대통령’ 이미지를 심어주는 점도 지지율 상승세를 견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18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주자 토론회만 봐도 확인할 수 있다. 원 전 지사가 윤 전 총장과 홍 전 대표의 핵심 정치철학, 공약의 구체성을 날카롭게 파고들자 두 후보는 충분한 답을 못했다.

/유튜브 채널 'MBC 뉴스'

원 전 지사는 윤 전 총장이 내세운 정치철학인 '법과 원칙'의 틈을 파고들었다. 원 전 지사가 "법에 따라서 처리하는 것과 정치 보복의 차이는 무엇이냐"고 묻자 윤 후보가 "'조국 사건', '이재명 아수라 게이트' 등 저절로 드러난 것은 처리해야 하지만 누구를 딱 집어놓고 그 사람 주변을 1년 열두 달 계속 뒤지는 건 정치보복"이라고 했다.

원 후보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해서 구속시킨 것은 저절로 드러난 정의의 실현인가, 정치 보복인가?"라고 묻자 윤 전 총장 말문이 잠시 막혔다.

질문이 이어졌다. 원 전 지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가 보복인지, 아닌지 묻자 윤 전 총장 입에서 "수사를 안 한 사람이 어찌 얘기할 수 있겠나"라는 얼버무리는 답이 나왔다.

윤 후보로선 ‘정의의 실현’이라고 답하면 전직 대통령 지지자들의 반감을 사고, 정치보복이라고 하면 ‘법과 원칙’이라는 자기 정치철학을 뒤집게 된다. ‘법과 원칙’이라는 윤 전 총장 정치철학에 모호성과 양면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원 전 지사가 날카롭게 지적한 셈이다.

원 전 지사는 영역을 넘나들며 토론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홍 전 대표가 내놓은 '부산·울산·경남 수소경제' 공약을 파고들며 "수소는 무엇으로 만드냐"고 물었다. 홍 전 대표는 당황하며 "수소는 H2O 아닌가"라고 답했다. 원 후보는 "H2O는 물"이라며 "물로 만들 것이냐?"라고 물었다. 홍 전 대표는 원 전 지사가 자신을 당황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날 가장 토론을 잘한 후보로 원 전 지사를 꼽았다.

원 전 지사 측은 확장성이 강한 점도 지지율 상승의 원동력으로 보고 있다. 윤 전 총장, 홍 전 대표와 달리 중도층을 파고들 수 있는 확장성을 원 전 지사가 갖고 있는 점이 국민의힘 주요 대권주자 중 가장 차별화되는 점이라는 것이다.

원 전 지사 캠프의 한 관계자는 위키트리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 대권주자 중 중도층의 표심을 공략할 수 있는 후보가 과연 누구일지 유권자들에게 묻고 싶다”라면서 “이미 답이 나와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0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 강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0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 강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원 전 지사는 20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후보와의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인 요인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토론과 국정운영에 계획에 대해 국민들이 봤을 때 이재명에 대해 우위에 설 수 있는 후보로 원희룡이 선택 가능한 필승 후보로서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께서 최종적으로 선택하는 본선 필승 후보, 난세 대한민국을 정상으로 올릴 후보는 결국 원희룡”이라며 “약점이 적고 강점은 많기에 결론은 원희룡이라는 판단을 (국민이) 내릴 거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글에서 언급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해당 여론조사를 실시한 기관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home 방정훈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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