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빵 나눠준 '빵식이 아저씨', 속마음 모두 털어놨다
2021-10-2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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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하는 아이들에게 직접 만든 빵 나눠준 '빵식이 아저씨'
“빵으로 끼니 때우는 아이들 많아... 눈치 안 보고 가져갔으면”
1년 6개월 동안 등교하는 아이들에게 빵을 나눠준 '빵식이 아저씨'가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다. 옆에서 얘기를 듣던 유재석과 조세호, 그리고 시청자들까지 모두 없는 살림에 매일 빵을 만들어 나눔을 실천하는 사장님의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다.


지난 20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경남 남해군에서 빵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쌍식 사장이 찾아왔다. '빵식이 아저씨'로도 불리는 김 사장은 "방송에 출연하기 위해 가게 문까지 닫고 서울로 올라왔다"라면서도 "아이들이 아침에 먹을 빵은 새벽 3시에 미리 일어나 준비해뒀다"라고 말했다.
빵을 나눠주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김 사장은 "원래는 가게가 마트 안에 있어서 빵을 못 나눠줬다. 가게를 직접 차린 뒤에는 오랜 꿈이었던 나눔을 실천해보기로 했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어렸을 때 가세가 기울어서 집이 가난해졌다. 주변 이웃들에게 도움을 받아서 끼니를 이은 적도 있다. 또 아버지도 없는 살림에 많은 사람들에게 꼭 베풀며 살라고 강조했다"라며 "그런 기억이 영향을 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아이들에게 매일같이 다른 빵을 준다며 "아이들이 안 질리게 크림빵, 소보루빵, 카스텔라를 바꿔가면서 준다. 요즘은 쿠키를 좋아하는 것 같아 쿠키 종류도 추가했다. 아이들이 빵을 안 가져갈 때는 어떤 빵을 먹고 싶냐고 물어본 뒤 준비해두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언제 보람을 느끼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아이들이 학교 오가며 항상 저를 보고 인사를 한다. '잘 먹겠습니다'나 '감사합니다' 같은 인사를 들을 때면 행복하다. 그런 재미에 빵을 만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아이들에게 빵을 주기 위해 매일 새벽 5시 반에 빵을 만들기 시작한다면서 정말 미안한 순간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밥 못 먹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20~30명 되는 아이들이 끼니를 여기서 해결한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장사가 너무 안돼 요구르트를 살 돈이 없어 10일 정도 빵만 내놓은 적이 있다"라며 미안해했다.


김 사장이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연간 약 2000만 원어치의 빵을 18년 동안 기부해왔다고 하자 유재석도 깜짝 놀라 말문이 막힌 표정이 됐다. 김 사장은 "주변 사람들이 많이 말린다. 하지만 돈은 내가 쓸 만큼만 있으면 된다"라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아이들이 와서 눈치 안 보고 빵을 그냥 가져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반갑게 인사만 해 준다면 소원이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