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레즈비언 영화를 다시 보다!

2021-10-2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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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프라이드 섹션 상영작 및 프로그래머 추천작 공개!

다양한 테마의 퀴어영화를 만날 수 있는 특별전, 스페셜 프라이드 섹션!

올해는 한국 레즈비언 영화의 역사를 되짚어볼 기회 마련

▲ 2021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스페셜 프라이드 섹션 상영작 순서대로 <궁녀>, <연애소설>, <담쟁이>   /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SIPFF) INFORMATION
▲ 2021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스페셜 프라이드 섹션 상영작 순서대로 <궁녀>, <연애소설>, <담쟁이> /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SIPFF) INFORMATION

2021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이하 프라이드영화제)가 매년 새로운 주제를 특별전 형식으로 선보이는 ‘스페셜 프라이드 섹션’의 상영작과 프로그래머 추천작을 공개했다.

프라이드영화제는 매년 스페셜 프라이드 섹션을 통해 감독, 배우, 국가, 시대 등에 따른 다양한 테마의 퀴어영화를 특별전 및 회고전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2019년에는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퀴어영화사』를 발간하고 역대 주요 한국퀴어영화를 상영했으며, 작년에는 『한국트랜스젠더영화사』의 발간과 더불어 고유한 미학적 가치를 가진 한국퀴어영화 속 트랜스젠더 이미지를 고찰할 기회를 만들었다. 올해 스페셜 프라이드 섹션에서는 『한국레즈비언영화사』와 함께 한국 레즈비언 영화의 역사와 그것들을 둘러싼 다양한 관점과 논점을 탐구할 수 있다.

올해 스페셜 프라이드 섹션에서는 총 10편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신상옥 감독의 <궁녀>(1972)와 김성수 감독의 <색깔있는 남자>(1985)와 같은 고전 작품부터 이한 감독의 <연애소설>(2002), 김희정 감독의 <청포도 사탕: 17년 전의 약속>(2011), 이성은 감독의 <사랑해! 진영아>(2012), 이경미 감독의 <비밀은 없다>(2015)까지 다양한 시대, 다양한 장르의 레즈비언이 등장하는 영화가 준비되어있다. 극장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궁녀>와 차태현, 이은주, 손예진, 문근영, 신승환 등 쟁쟁한 배우들을 만나볼 수 있는 <연애소설>은 프로그래머 추천작이기도 하다.

또한 전 세계 영화제를 휩쓸었던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2016)와 김의석 감독의 <죄 많은 소녀>(2017) 뿐 아니라 레즈비언 커플을 통해 전하는 새로운 형태의 가족 이야기를 다뤄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광주여성영화제 등에서 주목받은 한제이 감독의 <담쟁이>(2020)도 만나볼 수 있다. 유일한 다큐멘터리인 홍지유와 한영희 감독의 <레즈비언 정치도전기>(2009)는 또 다른 신선한 감각을 불어넣는 작품이다.

이처럼 매년 스페셜 프라이드 섹션을 통한 프라이드영화제의 노력은 한국퀴어영화를 다양하게 재조명할 기회를 만들 뿐 아니라, 영화를 넘어 현실에서도 의미 있는 사회적 움직임이 일어날 수 있도록 더욱더 적극적인 영화 읽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영화제 기간 중 열리는 스페셜 프라이드 섹션과 연계된 특별 전시는 도서와 더불어 올해 상영작들을 한층 더 깊게 읽을 기회를 마련할 것이다.

스페셜 프라이드 섹션 상영작의 세부 정보는 프라이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sipff.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라이드영화제는 올해 영화제 개최를 앞두고 철저한 방역에 힘쓰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11월까지 이어질 상황을 대비하여 철저한 방역 수칙(발열 체크, 방문 기록, 손 소독, 마스크 항시 착용, 거리 두기 등)을 준수할 예정이다.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7일간 이어지는 무지갯빛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벌써 매진 행렬이 예상되는 역대 최고의 작품들과 하루도 지나칠 수 없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고 있는 프라이드영화제의 반짝이는 11월을 기대 해봐도 좋겠다.

정상이라는 한정된 틀을 깨는 강력한 무기이자 힘, 최고의 성소수자 영화만을 선보이는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2021년 11월 4일부터 11월 10일까지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다.

home 이상호 기자 sanghodi@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