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에 받은 200만원어치 주식이 무려 50억원이 됐습니다"
2021-10-2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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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호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명예교수 50억 기부
역대 카이스트 창업 기업의 발전 기금 가운데 가장 큰 금액

한 교수가 기탁한 200만 원어치 주식이 10년 만에 50억 원이 돼 돌아와 화제가 되고 있다.
카이스트(KAIST)는 '휴보 아빠'로 유명한 로봇 공학자 오준호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명예교수가 50억 원을 학교 발전 기금으로 기부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오 교수는 세계적인 로봇공학자이자 국내 최초의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휴머노이드와 로봇의 합성어, 인간의 신체와 유사한 형태를 지닌 인간형 로봇) '휴보'를 만들었다.
오 교수는 2011년 카이스트 교내 창업 기업인 '레인보우 로보틱스'를 설립하고 회사 주식의 20%를 학교에 기부했다.
이후 10년 만인 올해 2월 레인보우 로보틱스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고 창업 당시 오 교수가 학교에 기부했던 400주 주식은 당시 가치 200만원에서 상장을 거치며 현재 50억 3900여만원으로 커졌다.
이는 역대 카이스트 교내 창업 기업의 발전 기금 가운데 가장 큰 금액이다.
카이스트는 이를 '오준호 기금'이라 이름 짓고 학교 발전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오 교수는 "대학에 지원된 연구비의 결과가 창업으로 이어지고 다시 대학으로 환원되는 선순환 구조의 선례를 남기게 되어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이 기금이 KAIST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유용하게 사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지난해 교수직에서 은퇴한 후 현재는 레인보우 로보틱스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활약하며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플랫폼·4족 로봇·협동로봇·천문/우주 관측용 핵심기구 개발 등 로봇 기능을 고도화하기 위한 각종 기술 연구·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휴보 이후 새로 개발한 DRC-휴보를 통해 2015년 세계 재난 로봇 경진대회인 '다르파(DARPA) 로보틱스 챌린지'에서 미국·일본 등 로봇 강국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