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간 모솔 오빠를 위해 여친 행세를 한 여동생이 있습니다”
2021-10-2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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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올라온 사연
군대 간 오빠를 위해 여자친구 행세한 여동생
군대 간 오빠를 챙긴 여동생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감동을 주고 있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나보다 더 찌질하게 군 생활한 사람 있냐'라는 글이 올라왔다.
또래보다 늦은 나이에 군 생활을 했다고 밝힌 작성자는 신병으로 막 자대배치를 받은 후의 일을 회상했다.
작성자는 "자대를 배치받은 후 선임들이 신병들을 불러놓고 장기자랑을 시키거나 호구조사를 했다"라며 "그런데 선임들이 여자친구가 없다고 말한 신병들을 크게 놀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 차례가 왔을 때 놀림당하는 게 싫어서 얼떨결에 여자친구가 있다고 말했다"라며 "졸지에 선임들이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작성자는 여자친구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어물쩍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작성자를 '허언증 환자'로 보는 주변의 시선은 강해졌다.
그러면서 "결국 첫 신병휴가 날 선임들이 '휴가 날 여자친구와 찍은 사진 정도는 보여달라'라며 최후통첩을 날렸다"라며 "빠져나갈 데가 없어서 휴가 내내 집에서 고민만 했다"라고 털어놨다.
작성자는 "복귀 전날 하도 답답해서 방안에서 조용히 울었는데 여동생이 우연히 그 장면을 봤다"라며 "자초지종을 들은 후 한숨을 쉬더니 본인이 돕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복귀 날 동생은 예쁘게 차려입고 오빠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셀카 사진도 부대로 떠난 오빠에게 주는 한편, 선임들과 연락해 호감 가는 말투로 환심을 사는 데 성공했다.
작성자는 "덕분에 군 생활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라며 "지금도 여동생에게 고맙다"라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동생에게 잘해줘라", "진짜 사람 하나 구했네", "보기 좋은 남매" 등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