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에 업소녀였던 누나의 과거를 모르고 결혼한 매형이 불쌍합니다”
2021-10-3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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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마친 부잣집 엘리트 남성과 결혼
“매형이 누나 과거 아는지 모르겠다”

화류계 출신임을 숨기고 일등 신랑에 '취집'가 한 방에 인생 역전한 여성의 스토리는 요즘도 비현실적인 소재인 듯하다. 여성의 가족들조차 어안이 벙벙해지니 말이다.
지난해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우리 누나가 설거지 결혼 성공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인천 토박이인 글쓴이 A씨에겐 2살 터울의 골칫덩어리 누나가 있다.
누나는 중학교 때부터 남자 만나고 다닌 소위 '일진'이었다. 술과 담배는 기본. 남자들과 외박하느라 고등학교 때는 툭하면 집에 안 들어왔다. 당연히 학교에서는 누나의 행실에 관한 추악한 추문만 늘어갔다.
부모님이 혼냈지만 누나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성인이 된 뒤에도 누나의 삶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누나는 지방 전문대에 들어가 대충대충 다녔다.
방학 때는 서울에 있는 유흥업소(룸살롱)에서 소위 '업소녀'로 일했다. 동생인 A씨에겐 용돈을 주며 입막음했다. 그 와중에도 누나는 남자 친구를 수시로 갈아치웠다.
전문대 졸업 후 누나는 국비 교육과정으로 자격증을 따더니 부모님 돈 빌려 꽃집을 차렸다. 그리고 민망했던 옛 자취를 하나하나 지우기 시작했다. 술과 담배를 끊고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던 사진들을 싹 정리했다.
그렇게 신분 세탁을 하더니 2년 전에 박사과정을 마친 엘리트 남성을 만나 결혼했다. 시댁은 사업가 집안으로 집도 몇 채씩 가진 부자다.
A씨가 보기에 매형은 공부만 한 것 같은 순둥이다. 외동아들이라 집에서 애지중지하게 커온 귀한 집 도련님 스타일이다.

결혼 후 누나는 현실판 신데렐라가 됐다.
명절 때 렉서스를 타고 명품 가방을 메고 친정에 온다.
A씨는 "누나는 얼굴이 날이 갈수록 좋아지는데 매형은 점점 말라져간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옛날에는 인스타그램에 술집녀 같이 생긴 친구들이랑 어디 놀러 가서 찍은 사진만 있었는데 이제는 다 지우고 아기 사진이랑 고양이 사진만 올라온다"며 "매형은 누나의 과거를 아는 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 당연히 (누나 과거를) 모르거나 대충 알지만 덮어놓고 사는 거겠지만 '설거지 결혼' 듣고도 멀쩡할지 모르겠네"라며 글을 맺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20대 중반 꽃집 참한 처자라고 생각하면 불가능한 얘기도 아님' '저런 유형의 결혼은 아주 특이한 정도는 아니다. 꽤나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사 나온 사람이 꽃집 여자를 왜 만나'라며 주작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숨기고 그냥 살게 놔둬라. 대신 꾸준히 무언의 협박해서 용돈 받아내라'는 조언(?)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