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흥행 수익에 우리 정치권 개입…넷플릭스 부사장이 직접 찾아왔다

2021-11-0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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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세계적 흥행으로 수익 배분 문제 관심
직접 방한한 넷플릭스 부사장, 추가 보상안 약속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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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 가필드 넷플릭스 공공정책 수석부사장이 방한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따르면 가필드 부사장은 3일 이원욱 과방위원장과 여야 의원들을 만나 '오징어 게임' 세계적 흥행에도 제작사가 전체 수익 중 10%만 갖는 것과 관련해 "추가적인 보상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내에서는 '오징어 게임' 수익 배분 관련 불공정 논란이 있었다.

과방위원장 찾은 넷플릭스 부사장 / 이하 뉴스1
과방위원장 찾은 넷플릭스 부사장 / 이하 뉴스1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가필드 부사장은 국내 콘텐츠 생태계 발전을 위해 '창의펀드(Creative Fund)'와 같은 다양한 투자방식의 확대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라며 "보다 공정한 콘텐츠 제작자의 저작권 수익 분배를 약속했다"라고 전했다.

이원욱 위원장은 "넷플릭스가 망 사용료를 부담하지 않는 것은 국내 사업자에게 역차별이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서도 가필드 부사장은 통신사업자와 망 사용료 문제, 트래픽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기술적 문제를 적극 협의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은 "동반 성장을 통한 미디어 생태계 조성을 위해 본인들 기업의 격에 맞게 행동하길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명함 건네는 딘 가필드 부사장
명함 건네는 딘 가필드 부사장

앞서 국내 정치권에서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으로 흥행하자 수익배분 문제에 관심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 지식재산권(IP)을 전부 가져가지 때문에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챙긴다'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수익 면에서 아쉬울 수는 있지만 넷플릭스라는 플랫폼 덕으로 우리나라 문화와 콘텐츠를 크게 알렸다"라며 "넷플릭스가 모든 리스크를 안고 투자한 건데 뭘 더 바라나"라는 입장도 있었다.

넷플릭스
넷플릭스

그럼에도 전문가는 "'오징어 게임'을 발굴하는 데에 넷플릭스 역할이 컸던 것은 사실이지만, IP 부분은 분명 문제가 있다. 저작권은 창작자를 보호하고 경제적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넷플릭스처럼 자본의 힘으로 밀고 들어와 독점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제도적 개선 노력은 필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냈다.

이날 넷플릭스 부사장의 방한과 국회의원 회동도 이와 관련한 협상을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에 220억~240억 투자액 대비 1천166배 달하는 28조 원 경제적 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