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이라도 먹겠다…” 유아인, 데뷔 19년 만에 '부모 얼굴' 최초 공개

2021-11-0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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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부모님에 대한 효심 가득한 마음…얼굴 최초 공개
유아인, 부모님 얼굴 최초 공개+장문의 편지로 마음 전해

이하 유아인 인스타그램
이하 유아인 인스타그램

배우 유아인이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고백했다.

유아인은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부모님과 함께 찍은 사진과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유아인과 그의 부모님의 모습이 담겨 있다. 유아인은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의 부모님은 침대에 걸터앉아있었다.

유아인은 "엄마 허리에 겨우 눈높이를 맞추던 시절 나는 당근을 싫어했는데 엄마가 당근을 먹으면 예뻐진다고 꼬드겨서 당근을 미친듯이 먹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엄마의 훈육이 나를 나로 만든 것일까. 그냥 나는 원래 이렇게 생겨 먹은 걸까. 나를 눈치챈 엄마의 센스가 엄청난 것일까"라며 "나는 별것 아닌데 엄마가 나를 이 외로운 별에 뱉어버린 것일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못 먹던 것을 먹을 수 있게 될 때 나는 삶을 받아들이게 된다. 포기했던 것을 다시 시도할 때 그나마 나이 먹는 고역에 즐거움이 더해진다"며 "엄마 아빠 사랑해요. 몸 건강히 마음 편히 지내요. 소원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유아인이 쓴 글 전문>

엄마 허리에 겨우 눈높이를 맞추던 시절. 나는 당근을 싫어했는데 엄마가 당근을 먹으면 예뻐진다고 꼬드겨서 당근을 미친 듯이 먹었던 기억이 있다. 당근 대신 실리콘을 몸에 넣게 될 때까지도 나는 당근을 보약으로 여겼다. 나는 어쩌다보니 그런 아이였고 어쩌다 보니 항노화를 위해서라면 똥이라도 먹겠다는 각오로 몸과 마음을 다 바쳐 노화를 증명하며 살아간다. 변비에 걸린 미식가.

엄마의 훈육이 나를 나로 만든 것일까. 그냥 나는 원래 이렇게 생겨 처먹은 걸까. 나를 눈치챈 엄마의 센스가 엄청난 것일까, 나는 별것 아닌데 엄마가 나를 이 외로운 별에 뱉어버린 것일까.

외로운 별에 뱉어버린 것 같은 개소리나 뱉고 앉아 불러보는 모체와 객체의 끝없는 미스터리 협주곡. 뭐가 됐든 죽는 날까지는 다 ‘사랑’. 구애와 구원이, 예사로운 것들이 예사로운 것들과 제멋대로 엉키며 이중나선의 질서를 그리는 생명.

못 먹던 것을 먹을 수 있게 될 때, 나는 삶을 받아들이게 된다. 포기했던 것을 다시 시도할 때, 그나마 나이 먹는 고역에 즐거움이 더해진다. 삶이 그려진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 몸 건강히 마음 편히 지내요. 소원입니다.

home 구하나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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