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탕 한술'이 술 마신다는 뜻 아니에요?”…젊은 세대의 충격적인 문해력 수준

2021-11-1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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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술'을 알코올로 착각한 A씨
해당 댓글 두고 문해력 저하 거론하는 네티즌들

'한술'이라는 단어를 놓고 요즘 세대의 문해력 저하 문제가 거론됐다.

네이버 웹툰 '독립일기'
네이버 웹툰 '독립일기'

지난 4일 게재된 네이버 웹툰 '독립일기'에서는 주인공 '자까'가 입맛이 변했다며 "전어회 초장 찍어 오독오독 씹어먹고 매운탕 한술 캬~"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에 네티즌 A씨는 댓글을 통해 "(한술 뜻이) 술 마셔서 내기에서 지는 거 아니에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한술'을 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는 음료로 해석한 것이다.

사전에 따르면 '한술'이란 숟가락으로 한 번 뜬 음식이라는 뜻으로, 아주 적은 음식을 이르는 말이다. 해당 댓글은 A씨에 의해 삭제된 상태다.

네이버 웹툰 '독립일기' 댓글 창
네이버 웹툰 '독립일기' 댓글 창

A씨의 댓글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술을 마신다는 게 아니라 매운탕을 한 숟가락 뜬다는 뜻인데", "요즘 사람들 문해력 심각하다던데 진짜구나", "이건 세대 차이가 아니라 무식한 거다", "한술을 진짜 술로 착각했다고?"라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반해 "모르면 알려주면 되지", "나도 마시는 술로 알았다", "지적하는 거 너무 꼰대 같다", "그럴 수도 있지", "저거 술 아니었냐"며 개인의 문해력보다 이를 지적하는 사회 분위기가 더 문제라는 의견도 꽤 있었다.

'문해력'이란 글을 읽고 그 의미를 해석하는 능력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년마다 만 15살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결과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들은 '디지털 정보 문해력'에서 하위권을 기록했다.

한국 학생들은 사기성 전자우편(피싱 메일)을 식별하는 역량 평가에서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주어진 문장에서 사실과 의견을 식별하는 능력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국 학생들의 문해력은 2006년 556점으로 조사 대상국 중 1위였으나 이후 12년간 조사 때마다 점수와 순위가 함께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요즘 세대의 문해력 저하 원인이 영상 중심의 생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너무 이른 나이부터 각종 영상 플랫폼을 통해 정보를 접해 글을 점점 읽지 않는 추세기 때문이다.

기사와는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는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home 유혜리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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