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다녀와야 당당한 남자” 병무청 영상, 공익 비하 논란 터졌다

2021-11-1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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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무청이 올린 입대 홍보 영상
“군대 다녀와야 남자지” 발언에 누리꾼 분노

병무청이 공개한 입대 홍보영상에 '싫어요'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5일 병무청 공식 유튜브에는 "친구에게 듣는 군 생활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휴가를 나온 군인이 친구 2명을 만나 '슈퍼힘찬이 만들기 프로젝트'에 관해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담겼다. '슈퍼힘찬이 만들기 프로젝트'는 병역판정검사에서 시력·체중으로 4·5급 판정을 받은 사람에게 현역 입대 기회를 주는 제도다.

이날 군인인 남성은 "나 몸무게 때문에 4급 받았잖아. 그래도 현역으로 갔다 와야 내 성격이 허락할 것 같아서 '슈퍼힘찬이 제도'를 신청했다. 그래서 살 빼서 현역으로 입대한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친구는 "그거 너한테 딱이다"라며 "하긴 네 성격 같으면 군대라도 다녀와야 어디 가서 당당하게 남자라고 얘기하고 다니지"라고 답했다.

이하 유튜브 '대한민국 병무청'
이하 유튜브 '대한민국 병무청'

해당 영상은 13일 오후 1시 기준으로 3만 8000여 번 조회됐으며 '좋아요'가 58개인 반면 '싫어요'를 1만 1000개 이상 받았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군대를 다녀와야 남자라고 얘기할 수 있다'는 영상 속 발언이 성차별적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신체적·정신적 문제로 인해 현역 입대를 하지 못한 사회복무요원 등을 포함한 대체 복무자들을 비하하는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누리꾼들은 "남녀 갈등과 현역과 공익 갈등을 조장하는 영상을 대한민국 공공기관에서 제작하고 유포한다는 사실이 매우 개탄스럽다", "'군대 갔다 와야 남자라고 할 수 있지'는 가스라이팅", "영상의 의도를 제대로 모르겠다. '군대 안 갔다 오면 남자가 아니다'를 말해주려고 세금으로 영상 찍었냐?",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데 이런 영상을 보고 참 자괴감이 든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하 유튜브 '대한민국 병무청' 댓글 창
이하 유튜브 '대한민국 병무청' 댓글 창
home 방진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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