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 뜨거운 전효성 사진 때문에 폭발한 여성단체… “치졸하고 더러운 짓이다”

2021-11-1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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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전효성의 선정적인 사진 띄운 '신남성연대'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전효성에게 사죄하라”

여가부 해체를 주장하며 가수 전효성의 선정적인 사진을 풍선에 띄워 논란이 된 '신남성연대'를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가 정면 비판했다. 네트워크 측은 "전효성의 초상권 침해에 대해 사과하라"라는 입장을 밝혔다. 

시위 도중 등장한 전효성 사진 / 유튜브 "신남성연대"
시위 도중 등장한 전효성 사진 / 유튜브 '신남성연대'

신남성연대는 지난 1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인근에서 여성가족부 폐지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배인규 신남성연대 대표는 "오늘 집회를 통해 우리 목소리를 언론과 정치권에 알릴 것이다"라며 여가부 해체를 위한 행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그 과정에서 일부 신남성연대 회원이 가수 전효성이 tvN 예능 'SNL 코리아'에 출연했을 때 사진을 크게 인쇄해 애드벌룬으로 띄웠다. 아래에는 "응 누나 페미 코인 못 타"라는 문구도 함께 적었다. 

이에 네트워크 측은 16일 논평을 통해 "반여성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신남성연대'가 남성들의 이름에 먹칠을 했다. 전효성이 과거 메이드복을 입고 촬영한 사진을 대형 인쇄해 애드벌룬으로 띄웠다. 가수 전효성이 여성가족부의 캠페인에 참여했다는 게 그 이유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 여성가족부 캠페인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여성 개인을 조롱하고 초상권까지 침해했다. 참으로 치졸하고 더러운 짓이 아닐 수 없다. 연예인도 사람이다. 연예인도 초상권이 있고 상처를 받는다"라고 지적했다.

전효성 / 전효성 인스타그램
전효성 / 전효성 인스타그램

네트워크는 "전효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 전효성을 사랑하는 많은 팬들이 있다. 필요하다면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에게 법적 대응을 이어가야 한다. 연예인은 감정의 쓰레기통이 아니다. 꿋꿋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이어가는 당신의 용기를 응원한다"라고 전했다. 

최근 여성가족부는 젠더 폭력 근절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희망그린 캠페인' 영상을 제작해 공개했다. 영상에 출연한 전효성은 데이트 폭력을 언급하며 "어두워진 후 집에 들어갈 때마다 '내가 오늘도 안전하게 살아서 잘 들어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간주한다며 반발했다. 

전효성은 시위 이후에 예정된 라디오 DJ 스케줄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측은 "스케줄 상 불가피하게 자리를 비우게 됐다"라며 자세한 취소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입장문 전문

신남성연대는 남성 얼굴에 먹칠하지 말고 연예인 초상권 침해에 사죄하라.

반여성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신남성연대가 지난 13일 신촌역 인근에서 여성가족부 폐지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그리고 이날 집회에서는 남성의 이름을 먹칠하는 일이 발생했다. 바로 연예인 전효성이 과거 메이드복을 입고 촬영한 사진을 대형 인쇄하여 애드벌룬으로 띄운 것이다. 그 아래에는 연예인 개인을 비난하는 “응 누나 페미 코인 못 타^^”라는 문장을 덧붙였다. 가수 전효성이 여성가족부의 캠페인에 참여했다는 게 이유다.

정부 여가부 캠페인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한 여성 개인을 조롱하고 초상권까지 침해하다니, 참으로 치졸하고 더러운 짓이 아닐 수 없다. 연예인도 사람이다. 연예인도 초상권이 있다. 그들도 우리처럼 상처도 받는다. 디지털 성폭력이 왜 그렇게 비일비재한지 참으로 잘 알겠다. 낮은 성인지 감수성과 비인간적 정서를 지닌 이들이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폭력을 저지르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해당 사건은 한국사회에 노골적으로 존재하는 여성혐오를 여실히 보여준다. 개인 여성을 아무렇지 않게 조롱하고 모욕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어떻게 여성들이 발 딛고 살 수 있겠는가?

우리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3일간 이 논평을 쓰지 않고 기다렸다. 신남성연대에 대한 비판을 남성 스스로가 시작하길 바라며 말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진정 올바른 사회를 꿈꾸는 남성 시민들이 남성을 욕되게 하는 신남성연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길 바란다.

또한 반여성주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대선주자들을 규탄한다. 당신들의 여성혐오 발언과 정책이 바로 이 괴물같은 사건을 만들어냈다. 여성가족부 이름을 바꾸겠다거나, 폐지하겠다는 후보들의 말이 나비효과가 되어 여성의 일상을 이렇게 위협한다. 반성하라.

연예인 전효성 씨에게는 위로의 말을 전한다. 잊지 말라. 전효성 씨를 사랑하는 많은 여성 팬, 남성 팬이 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일부 몰지각한 이들에게 법적 대응을 이어가라. 연예인은 감정의 쓰레기통이 아니라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꿋꿋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이어가는 당신의 용기를 응원한다.

home 김성민 기자 ksm3447@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