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호불호 갈린다? 연상호 감독 한마디 했다 (인터뷰)

2021-11-2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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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1위 오르고 당황했다는 연상호 감독
“안 좋다는 반응도 감사”

공개되자마자 넷플릭스 전세계 1위에 오르며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시리즈 '지옥'의 연상호 감독이 작품에 쏟아지는 관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연상호 / 이하 넷플릭스
연상호 / 이하 넷플릭스

연상호 감독은 25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지옥'에 대한 전세계 뜨거운 반응에 대해 "창작자로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2위정도 했으면 좋겠다 생각했었다"고 말문을 연 연 감독은 "공개되고 들어가 봤더니 국내에서 1위를 했더라.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자고 일어났는데 전세계 1위라는 카톡이 와있었다. 굉장히 어리둥절하고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예고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을 선고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일어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지옥'은 공개 후 CNN 등 많은 세계 유력 매체들로부터 주목 받았다.

평론가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서도 "철학적 질문들이 끔찍한 폭력만큼이나 흥미롭다", "각색된 콘텐츠의 강점 뿐 아니라 K드라마의 강점과 다양성도 보여준다", "'지옥'은 우울한 기쁨이다" 등 좋은 평가를 받으며 프레시 지수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모두가 좋은 평가만 내놓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메시지를 위해 쌓아올린 앞부분의 서사가 다소 루즈하다거나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거워 직관적으로 와 닿지 않는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연상호 감독은 "창작자로서는 '좋다', '나쁘다'의 차원을 떠나 감상한 분들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격렬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 감사하다"고 했다.

연 감독은 "어떻게 보면 죽음이 예정돼 있다는 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진 숙명인 것 같다. '지옥'은 실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죽음을 미리 고지함으로써 이러한 인간의 숙명에 아주 작은 차이를 줬다. 이 작은 차이만으로도 인간과 조직, 사회가 움직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지옥'은 현실과 멀지 않은 이야기이면서도 사람들에게 색다르게 다가갔던 것 같다. 이야기에 색다른 부분이 있었으니 거기서 나온 반응도 색달랐던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전세계인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K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지옥'은 넷플릭스에서 전편 감상 할 수 있다.

home 정진영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