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현장취재] BTS가 밝힌 #그래미 #팬데믹 #신곡 계획 (일문일답①)

2021-11-2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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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LA 대규모 콘서트 개최
“우리의 새로운 챕터라고 생각”

솔직함과 품격이 빛났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약 2년 만의 콘서트 개최를 기념해 연 기자회견에서 세계 최고란 어때야 하는가를 여실히 보여줬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그룹 방탄소년단이 기자회견에 앞서 포토타임을 진행했다. 뷔, 슈가, 진, 정국, RM, 지민, 제이홉(왼쪽부터) / 이하 빅히트 뮤직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그룹 방탄소년단이 기자회견에 앞서 포토타임을 진행했다. 뷔, 슈가, 진, 정국, RM, 지민, 제이홉(왼쪽부터) / 이하 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은 28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최근 대상을 수상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이하 'AMA')와 '그래미 어워드' 노미네이션, 팬데믹 시기, 아시안 헤이트 등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어떤 질문에도 솔직하고 진중한 태도로 임하는 방탄소년단은 기자회견에서도 진솔함이 빛나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이 답변들을 일문일답으로 묶었다.

-2019년 이후 약 2년 만의 대면 콘서트다.

뷔="2년 여 만에 대면 콘서트를 할 수 있어서 무척 좋다. 당연한 삶들이 당연하지 않게 돼서 무척 슬프고 많이 힘들었는데 이렇게 콘서트를 하게 돼 무척 기대가 된다. 준비도 많이 했다. 설렘을 안고 왔고 아미(방탄소년단 공식 팬클럽)분들과 기자님들에게 행복한 에너지를 드리고 가고 싶다."

슈가="팬데믹 이후 거의 2년 만의 대면 콘서트다. 설렜다. 어제 첫 공연을 하면서 '이게 꿈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오래간만에 공연을 하는 거라 긴장이 많이 됐다. 사실 8년 여 전 데뷔, 그리고 4년 여 전 미국 데뷔를 한 시점부터 항상 이런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어느 하나 쉽게 이뤄진 게 생각해 보니 하나도 없더라. 2년여 간 공연을 못 하게 되면서 생각을 해 보니 그럴 때마다 그런 장벽들을 우리들이 노력을 이겨내 왔던 것 같더라. 그래서 앞으로 어떤 장벽이 있더라도 우리들의 노력으로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도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게 우리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그런 장벽들에 계속해서 도전하고 이겨낼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진="웸블리 이후 해외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건 처음이라 떨리고 설렌다. 먼 곳까지 와 주신 기자님들 너무 감사드린다. 항상 찾아와 주시는 기자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 콘서트를 계기로 아미 여러분과 더 많은 콘서트를 하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후 한국에서도 콘서트를 개최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예정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

정국="작년에 이어 올해도 큰 사랑을 받았다. 팬데믹이 시작되고 나서 힘든 심정과 이 순간을 다함께 이겨내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곡들을 발매했는데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더 큰 힘을 받게 됐다. 받은 에너지를 오늘 있을 공연에 열심히 한번 쏟아부어 보겠다."

RM="오랜만에 이렇게 직접 만나니 감동적이다. 어제 팬들을 만났을 때도 감동을 느꼈다. 'AMA'에서 올해의 아티스트상도 받았고 '그래미'에 노미네이트도 됐다. 아티스트로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시작한 아티스트로서 언어, 장르의 한계성과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는 진심을 다해서 우리가 잘하는 것들을 음악과 퍼포먼스에 담았고, 그런 작은 순간들이 모여 오늘의 기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 약 2년 만에 투어를 시작했다. 대면 콘서트를 하게 됐는데, 이것이 우리의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구나 새삼 느끼고 있다. 지난 2년 여 동안의 팬데믹은 모두에게 어려운 시간이었다. 방탄소년단은 물론이고 아미, 기자분들께도 쉽지 않은 시간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콘서트를 통해서, 그리고 공연을 통해서 지난 2년여 동안 방탄소년단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보여드리려고 한다. 이 자리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

지민="2년여 만의 오프라인 콘서트에 많이 와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팬들과 직접 못 만나는 동안 무기력하고 우울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다이너마이트', '버터', '퍼미션 투 댄스'를 연달아 발표하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기 위해 여러 시도들을 했다. 특히 이 시기를 함께하는 많은 팬들을 위로하고 위로받기 위해 많은 것들을 하고자 했다. 오랜만에 팬들이 있는 무대에 서다 보니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로 다시 돌아왔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많은 분들이 빨리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제이홉="직접 만나 뵙게 돼서 너무 반갑다. UN 총회 참석 이후 콘서트로 미국에 오게 됐다. 직접 기자님들 만나니 미국에 온 걸 실감하는 것 같다. 감사 인사를 드린다. 사실 한 세대의 목소리가 돼서 대변을 하는 게 낯간지럽긴 하지만 막중한 책임감이 따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공유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는데 이런 자리까지 오게 됐다. 그것 또한 방탄소년단의 음악이 가진 힘 아닐까 싶다. 여지없이 음악의 힘과 에너지를 보여드리고자 정말 많은 노력과 연습을 했다. 재미있게 즐기다 갔으면 좋겠다. 오랜만의 오프라인 콘서트라 미국뿐 아니라 한국의 팬 여러분이 많이 찾아와 주셨다고 들었다. 팬데믹 상황에서 지치고 힘들고 우울했던 감정들을 싹 잊고 즐겁고 행복하게 즐기다 가셨으면 좋겠다."

-어제(27일) 첫 공연을 마쳤는데.

진="아무래도 마지막 공연을 한 지 약 2년 정도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멤버들이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대기실에서 '관객들을 보면 울 것 같다'는 말을 했다. 그 말이 우리가 제일 많이 했던 말이다. 굉장히 긴장을 많이 했고, 굉장히 오랜만에 팬들을 보는 건데 실수하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연습도 많이 했다. 멤버들도 약 2년 만에 관객들과 만나는 시간이기 떄문에 긴장하고 준비했다. 아, 그런데 말은 그렇게 했지만 실제로 공연에서는 아무도 안 울긴 했다. (웃음)"

제이홉="난 정말 울 뻔했다."

뷔="나는 코에서 눈물이 났다."

지민="사실 어제 첫 번째 공연이 끝나고 아쉬운 감정만 많았던 것 같다. 사실 지난 2년여 간 팬들을 만날 날만 계속해서 기다려 왔던 것 같은데, (공연) 준비를 하면서 많이 긴장되고 무섭기도 했던 게 사실이다. 생각보다 2년이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더라. 그래서 만났을 때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어떤 제스처를 해야 할지, 어떤 표정으로 무슨 말을 해야 하고 얼마만큼 감정을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그래서 막상 마주했을 때 표현하고 싶은 만큼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더라. 오늘은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첫 공연에서 뷔는 재즈에 관심이 많다는 말을 했다.

뷔="내 음악 스타일과 방탄소년단의 음악 스타일은 같으면서도 다르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나는 블루스와 재즈를 선호해서 많이 듣고 있고 그런 음악들을 나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작업을 하고 있는데 사실 어렵다. 내가 그 분야에서 전문적인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도전을 하겠다는 마음이다. 작업을 할 때는 어려움을 많이 느끼지만 언젠가는 내 개인 음악으로 방탄과 결이 다른 음악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올해 안에 멤버들의 신곡 발매를 기대해도 될까.

제이홉="우리는 장르의 구분을 짓지 않고 작업을 하고 노래를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리고 그걸 믹스테이프에 접목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좋은 결과물이 나와야 발매를 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열심히 작업은 하겠지만 올해 안에 뭔가 나올 거라는 확신과 믿음은 잘 서지 않는 상태다."

-오랜만에 관객들과 대면하니 어땠나.

정국="사실 'AMA' 전까지는 실감을 전혀 못 했다. 그런 자리에 가면 아미들의 함성이 정말로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어제(27일) 있었던 콘서트가 내게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 콘서트에서나 시상식에서나 우리가 받는 아미의 함성 소리의 가치는 너무나 크고 모두 같다. 그 덕분에 우리도 설렜고, 좋은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슈가="2019년에도 우리는 스타디움 투어를 했다. 그 때는 지금 하는 공연보다 훨씬 크게 했다. 코로나19 이후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면서 나왔던 노래가 '다이너마이트', '버터', '퍼미션 투 댄스'였다. 전 세계 많은 분들이 사랑해 준 덕에 그 때와 규모 면에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훨씬 더 많이 반가워해주시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사실 앞서 언급한 세 곡은 한국에서 관객 없이 녹화만 했던 곡들이다. 실제로 부르면서 관객들의 반응을 보면 어떨까 상상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즐겁고 행복한 기분을 느끼고 있다."

정국="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나 취미,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것 등을 거의 하지 못하고 지난 2년여를 보냈다. 투어를 하고 무대를 하는 건 우리에게 무척 소중한 일이었는데 지난 2년여 동안 그런 활동들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런 공연이나 시상식 같은 것들이 많이 소중해졌다."

-'그래미 어워드'에 노미네이트 됐다.

슈가="2년 연속 노미네이트 됐다는 것에 대해 아직 얼떨떨한 기분을 느낀다. 어렸을 때 '그래미 어워드' 시상식 무대를 보면서 자랐기 때문에 설레고 기대도 된다. 당연히 수상이 쉽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노미네이트도 쉽게 되는 게 아니지 않나. 그래도 아직 뛰어넘을 수 있는 장벽이 있다는 것, 도전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그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

진="우리가 아직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상을 못 받았다. 물론 다른 상을 받을 때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래미 어워드'의 상은 아직 못 받아 봤기 때문에 받고 싶다."

슈가="한국 속담에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이 있지 않나. 우리가 지금까지 딱 두 번 찍었는데, 이 정도로 넘어가길 기대하는 것도 우리 욕심일 수 있다."

진="그렇다면 8번 더 찍겠다."

뷔="앞으로 8번을 더 찍으면 진 형 나이가 40이다."

진="40은 아니다. 38이다. (웃음)"

2편에서 이어집니다.

home 정진영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