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잘못 만나서 고독사한 반려견이 살았던 원룸, 이런 상태였다 (사진)

2021-12-1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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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집안이 배설물에 반려견 사체까지”
반려견 방치하고 혼자 이사 간 세입자

"가정집인지 쓰레기장인지…."

부동산 중개업소 직원인 A씨는 젊은 여성인 세입자 B씨가 거주했던 원룸을 찾았다. 계약만료로 B씨가 나간 원룸에 물건이 없어지거나 파손된 게 있는지 체크하기 위해서였다.

에펨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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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위치는 3층. 그런데 1층에서부터 악취가 진동했다. 해당 원룸의 문을 열고 들어보니 이유가 있었다.

집안이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온 집안을 개 배설물이 가득 채우고 있었다.

화장실, 방, 베란다 등 거의 모든 공간이 개 배설물 천지였다. 오직 침대 위만 예외였다. B씨가 원룸에 반려견을 방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더 경악스러운 광경이 남아 있었다. 애완견이 침대 밑에서 죽어 있었던 것.

후속 입주자를 받으려면 청소를 해야만 하는 상황. A씨가 할 수 없이 청소업체를 불렀더니 못하겠다고 두 손을 들었다. 오염 정도가 워낙 심각했기 때문. A씨는 정상 요금의 3배를 지불하고서야 겨우 원룸을 원상복구할 수 있었다.

A씨는 "치우는데 토 나올 뻔했다"며 "저런 데서 세입자와 같이 살 수밖에 없었던 개가 불쌍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제 아내가 저렇지 않다는 것에 감사하며 살고 있다"고 B씨를 비꼬았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올라온 엽기적인 사연이다. 과거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 떴던 이 사연이 요즘 들어 재조명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양심 불량인 B씨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책임감 1도 없는 상태서 키우니 저 꼴 난다", "그냥 움직이는 인형 필요했던 거지", "키울 자신 없으면 키우질 말던가", "그 와중에 밥은 줬나 보네 배설물이 저리 많은 걸 보면" 등 싸늘한 반응이 쏟아졌다.

임대차계약서상 별도의 특약이 없더라도 세입자에게는 반려동물이 집을 더럽히거나 망가뜨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의무가 따른다. 특별한 약정이 없는 한 살면서 생긴 어느 정도의 때나 흠집 정도는 무방하다. 그러나 B씨처럼 반려동물 배설물을 방치해 가구가 상하고 벽지나 바닥재가 삭은 것은 허용 범위를 넘어선다.

집주인이 아직 보증금을 B씨에게 돌려주지 않았다면 보증금에서 청소와 가구 수선비 일체를 뺀 금액만 넘겨주면 된다. 집주인이 보증금을 반환했고 B씨와 연락도 되지 않는 상태라면 손해배상 소송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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