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뒤에 만나” 나중에 살리겠다며 죽은 아내 냉동한 남편, 그새를 못 참고 재혼

2021-12-1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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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초로 죽은 아내를 냉동한 남편
불과 4년 만에 10세 연하 애인과 만나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를 냉동인간으로 보존한 남편의 반전 근황이 전해졌다.

'중국 최초 냉동인간'이라는 제목의 글이 지난해 12월 에펨코리아, 루리웹, 보배드림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올라왔다.

중국 산둥성 출신의 남성 구이쥔민 씨는 지난 2017년, 사망한 아내 잔원리엔 씨를 중국 최초의 냉동인간으로 만들며 유명해졌다.

2015년 폐암 진단을 받은 뒤 시한부로 고통받던 아내 잔 씨를 곁에서 돌보던 그는 중국에 처음 생긴 냉동인간 시설을 통해 2017년 5월 아내를 냉동인간으로 보존하기로 했다.

아내 잔 씨는 산둥성 인펑 생명과학연구소의 영하 196℃, 2000L 액체질소 탱크 안에서 잠들며 그렇게 중국 최초의 냉동인간이 됐다. 예정대로라면 잔 씨는 50년이 지난 2067년에 깨어나게 된다.

구이쥔민 씨와 중국 최초 냉동인간 잔원리엔 씨. 루리웹 글 '중국 최초의 냉동인간, 그리고 무너진 로맨스' 캡처. / 이하 루리웹
구이쥔민 씨와 중국 최초 냉동인간 잔원리엔 씨. 루리웹 글 '중국 최초의 냉동인간, 그리고 무너진 로맨스' 캡처. / 이하 루리웹

당시 남편 구이 씨와 아내 잔 씨가 어릴 적부터 소꿉친구 사이였다는 사연이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당시 중국 전역은 눈물바다가 됐다.

그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아내가 깨어나는 50년 뒤에 저는 노인이 되어 있겠지만 그 동안의 세월을 기다리며 매일매일 아내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쓰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  냉동인간 캡슐. / 루리웹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 냉동인간 캡슐. / 루리웹

하지만 불과 4년여 시간이 흐른 최근, 그가 새로운 연인을 만나고 있다는 사실이 중국 현지 언론 소후를 통해 전해졌다.

나우뉴스 보도에 따르면 구이 씨는 "만약 내 아내가 이 사실을 알았다면 오히려 축하해주고 새 인연을 만들어갈 것을 독려했을 것이다"라며 "나 역시 내가 만약 아내처럼 냉동인간이 되어 누워있는 처지였다면, 아내가 새로운 남자를 만나서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했을 것이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외로움으로 고통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이 씨의 새 연인은 10살 연하의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새 여자친구와 아내가 잠들어 있는 연구실에 함께 가 아내의 허락을 받았다. 새 여자친구는 내 아내와 나의 애틋한 사연을 알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한국 누리꾼들은 "결말 실화냐", "혼자 기다린다고 하지는 않았다", "냉동인간 만들면 나중에 살릴 수 있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 반응. / 에펨코리아
누리꾼들 반응. / 에펨코리아
home 김하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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