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정말 행복했다” 15일 박주영이 올린 글, 팬들 다 놀라고 있다
2021-12-1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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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클럽맨 박주영이 15일 올린 글
박주영 “그동안 FC서울에서 정말 행복했다”
축구 선수 박주영이 FC서울과의 이별을 공식 발표했다.
박주영은 15일 인스타그램에 "안녕하세요 박주영입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최근 저의 계약에 대한 현재 상황을 여러분들에게 직접 말씀드리는 것이 추측과 오해를 예방하는 길이라고 생각해 글을 남긴다"며 "아시다시피 FC서울과의 계약은 올해를 끝으로 만료된다"고 밝혔다.
이어 "FC서울과 저는 올 시즌 종료 전까지 총 3번의 미팅을 했다"며 "서울 측은 저에게 유스팀 지도자를 제안해 주셨지만, 저는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이제 저는 선수로서 활동할 수 있는 새로운 팀을 알아봐야 하는 상황에 있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박주영은 "그동안 FC서울에서 정말 행복했다"며 "어떻게 10년 6개월이라는 시간을 이 짧은 글에 다 담을 수 있겠냐. 그리고 어떻게 그 감사함을 말로 표현할 수 있겠냐"고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직 다음 행선지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고 더 이상 FC 서울의 10번 유니폼을 입지 못하는 게 어색하지만, 지난 10년 6개월 동안 FC서울의 일원으로서 최선을 다했고 진심을 다해 사랑했기에 후회는 없다"며 "자부심과 행복했던 기억들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글을 맺었다.

박주영은 지난 2005년 프로 선수로 데뷔해 FC 서울에서만 10년 넘게 뛴 K리그 대표 '원 클럽 맨'이다. 원 클럽 맨 박주영의 이적 소식에 팬들은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후배 축구 선수 안현범은 "어릴적 상암에서 계속 봐왔던 저로서는 서울에서 형을 못 본다는 게 너무 아쉽지만 제 마음속 서울 넘버텐은 형님이다. 어딜 가든 응원하겠다"는 댓글을 남겼다. 강원 FC 윤석영은 "서울 레전드! 무슨 선택을 하든 항상 응원합니다"라며 박주영을 지지했다.

다른 팬들 역시 "너무 속상하고 슬프지만 영원한 우리의 주멘 항상 응원하겠다. 수고 많으셨다", "그동안 서울에서 열심히 뛰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형은 저한테 1번이다", "제 마음속 영원한 서울의 10번 박주영 선수. 항상 응원하겠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 등 응원 댓글을 남겼다.
아래는 15일 박주영이 올린 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박주영입니다.
FC서울의 팬 여러분과 저를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께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최근 저의 계약과 계획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에 제가 현재 상황을 여러분들에게 직접 말씀드리는 게 추측과 오해를 예방하는 길이라고 생각하여 글을 남깁니다.
아시다시피 FC서울과의 계약은 올해를 끝으로 만료됩니다. FC서울과 저는 올 시즌 종료 전까지 총 3번의 미팅을 했습니다. 서울은 저에게 유스팀 지도자를 제안해 주셨지만, 저는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전달했습니다. FC서울과 선수로서 논의한 저의 미래에 대한 내용은 이것이 전부입니다. 그리고 이제 저는 선수로서 활동할 수 있는 새로운 팀을 알아봐야 하는 상황에 있습니다.
그동안 FC서울에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기쁠 때도 있었고, 슬플 때도 있었지만 우리 팀에서 여러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서울과 함께한 지난 모든 시간들이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어떻게 10년 6개월이라는 시간을 이 짧은 글에 다 담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그 감사함을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제가 FC서울에서 행복하게 축구를 할 수 있었던 건, 저를 지지하고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저의 모든 순간에 여러분들의 지지와 응원이 없었다면, 저는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FC서울의 유니폼을 입을 수 없었을 겁니다. 그동안 함께 한 많은 동료 선수들에게도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제 마음을 표현을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장 못하는 것이기도 하죠. 늘 무뚝뚝하고 지금도 말하는 게 쑥스럽지만,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FC서울과 FC서울을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들은 저의 삶에서 영원한 1번이라는 사실입니다.
처음 프로에 입단한 그날부터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FC서울은 저에게 있어 영원한 1번입니다. 서울에서 보낸 모든 시간이 자랑스럽습니다. 제가 FC서울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것에 대한 여부를 떠나, 서울은 제 마음속 가장 큰 곳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짝사랑이 되더라도, 절대 제 마음은 변하지 않습니다. 만남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헤어짐도 있겠죠.
제가 선수로서 FC서울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전적으로 팀이 원할 때까지 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 시간이 온 것 같습니다. 새로운 준비와 도전을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아직 다음 행선지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고, 더이상 FC서울의 10번 유니폼을 입지 못하는 게 어색하지만, 지난 10년 6개월 동안 FC서울의 일원으로서 최선을 다했고 진심을 다해 사랑했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끝을 함께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그것 또한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부심과 행복했던 기억들을 오래도록 기억하겠습니다.
저는 선수로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좋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축구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FC서울이 어떤 역할이든 저를 필요로 한다면, 꼭 그 부름에 응하겠습니다.
운동장에서 만나 뵙고 인사 드려야 하지만 그럴 수 없음에 죄송한 마음입니다. 여러분들께서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