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가정법원 판사가 솔직하게 밝힌 '이혼의 근본 원인'... 성격 차가 아니었다

2021-12-17 17:09

add remove print link

여성이 남성보다 이혼 신고를 훨씬 많이하는 이유
잘못된 대화방식 등으로 오랫동안 쌓인 불만 폭발

부부가 이혼을 하게 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다큐가 재조명되고 있다. 정말 현실적인 내용이다.

/EBS
/EBS

최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내 싱글벙글 지구촌 갤러리에 '훌쩍훌쩍 이혼의 원인'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여기엔 2017년 9월 EBS에서 방영된 '다큐프라임 - 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 2부 같이 사는 이유'의 일부 캡처본이 담겼다.

이에 따르면 당시 서울가정법원에서 근무한 신순영 판사는 "여성분들이 남성분들보다 이혼 신고를 훨씬 많이 하신다. 연령대로는 40대가 가장 많다"고 밝혔다.

그는 "남편분들은 아내를 때린 적도, 도박한 적도, 바람을 피운 적도 없다고 항변하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내분들 내면에는 수십 년 동안 서로 주고받았던 상처가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남현 서울서부지법 판사 역시 "결혼 초기부터 불만을 쌓이는 거다. 특히 여성분들 가슴에 상처가 많다. 남자들은 모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터지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한 조사전문기관이 집계한 연령별 부부관계 만족도를 보면 50대(43.7%)와 60대(45.2%)가 가장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셔터스톡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셔터스톡

전문가들은 이혼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으로 '성격 차이'가 아닌 '의사소통 방식'을 꼽는다.

미국 워싱턴 의과대학의 가트만 박사와 연구진들은 '러브 랩'이라는 방을 만들어 주말마다 여러 부부를 초대해 평소와 똑같은 일상을 보내도록 하고 이를 촬영했다.

1972년부터 36년 동안 3000여쌍을 대상으로 진행된 실험의 결과, 이혼하는 부부들은 한결같이 대화방식에 문제가 있었다. 대체로 이런 식이다.

아내 : 당신은 어떻게 된 사람이 허구한 날 일요일에 잠만 자?

남편 : 잠 좀 자자. 요즘 회사가 얼마나 바쁜지 알아? 일요일엔 좀 쉬고 싶다고. 맨날 집에서 살림만 하니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가 있어? 회사는 정글이라고.

아내 : 잘났어! 넌 정글이고 난 꽃밭이냐? 회사 다니는 거만 힘들고 집안일은 일도 아니냐? 자라 자.

연구진에 따르면 관계를 망치는 대화법을 사용하는 부부의 약 94%가 이혼했다.

/EBS
/EBS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랑하지 않은데 결혼하니까 그렇지" "그러게 누가 결혼하래?" "나만 공감되냐. 옛날엔 안 그랬는데 요새 아빠가 갱년기인지 많이 괴팍해지고 이상해졌다. 엄마는 물론이고 나와도 한마디 안 하신다. 주말 부부인데 주말에 집에 오시면 술만 드시더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