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의 워너비 강민경마저...단어 1개 썼다가 남초 사이트에서 완전히 찍혔다

가수 강민경이 때아닌 남혐 논란에 휘말렸다.

31일 남성 이용자가 많다고 알려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강민경 유튜브 근황'이라는 게시 글이 이날 오후 2시 기준 조회 수 23000회를 넘어서고, 댓글 수 약 1400여개가 달리는 등 순식간에 화제가 됐다.

게시 글에서는 지난 27일 강민경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의 한 장면을 캡처해 자막에 쓴 단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상에서 강민경은 다비치 멤버 이해리가 새로 구매한 아이폰을 리뷰하고 싶다면서 전화를 걸어 박스를 열어봐도 되는지 허락을 구했다. 거절받은 강민경은 "아이폰 색깔만 보겠다"라며 박스를 계속 만지작거렸다. 이 과정에서 '손은 이미 드릉드릉'이라는 자막이 첨부됐다.

해당 커뮤니티에서 지적한 단어는 '드릉드릉'이다. 이들은 이 단어가 남성을 혐오하는 단어라고 지적했다. 여초 커뮤니티에서 주로 사용하는 단어라서 남혐을 조장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강민경도 여초 커뮤니티를 사용하는 사람으로 낙인 찍었다.

유튜브 채널 댓글도 영상에 대한 감상이 아닌, 실망스럽다는 댓글과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내용으로 순식간에 채워졌다.

강민경이 남혐단어를 사용했다는 주장을 바탕으로 남성 중심의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강민경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드릉드릉'의 사전적 의미는 '크게 자꾸 울리는 소리', '짧게 코를 고는 소리'를 의미한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일부 여초 커뮤니티에서 이 단어를 '어떤 제품을 사고 싶어 안달 난 모습을 묘사한 신조어'로 사용한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앞서 웹툰 작가들이나 유튜버들이 '오조오억', '허버허버' 등의 단어를 자막으로 사용했다가 사과했던 맥락과 같은 프레임으로 보인다.

반면 일각에서는 드릉드릉이라는 단어가 과거부터 여러 콘텐츠에서 사용됐기 때문에 남혐 논란과 관계가 없다는 반론도 있다.

실제로 '드릉드릉' 단어는 이미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자주 나왔다. tvN '놀라운 토요일', SBS '런닝맨' 등에서 이미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하거나 몰아가려는 낌새가 보일 때 자막에 사용됐다.

강민경은 2018년 9월 유튜브 채널을 처음 개설한 뒤 브이로그 영상을 공개하면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는 모든 영상을 자신이 직접 편집한다고 알려져 더욱 주목받았다. 이날 기준 현 구독자 수는 약 74만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