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년 만에 아시아인 처음…'오겜' 정호연이 미국에서 진짜 큰일 했다
2022-01-0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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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 인기 끌고 있는 정호연
미국 패션잡지 '보그 US' 커버 장식한 아시아인 최초 모델
아시아인 중 그 누구도 커버를 장식한 적 없던 미국판 보그 잡지에 우리나라 여배우가 실렸다.

큰일을 한 배우는 바로 정호연이다. 정호연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잡지로 꼽히는 보그(VOGUE) 미국판 2월호 표지를 장식해 큰 주목을 받았다. 아시아인이 미국판 보그(보그 US) 단독 표지 모델이 된 것은 1892년 창간 이후 13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정호연은 보그와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메가 히트를 떠올리면서 "한 달 만에 내 인생이 전부 바뀌었다. 난 서울의 외곽인 면목동에서 태어났고, 아버지는 10년 동안 24시간 영업 식당을 운영 중이시다. 그래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낯설지 않다"라고 말했다.
보그는 정호연이 말한 '열심'이란 단어를 한국적 의미를 따로 부연, 설명하기도 했다. 열심이란 단어를 '부지런히 일한다'라는 뜻으로 해석하면서 "한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단어지만 번역으로는 부족하다"라며 한자어를 풀어 설명했다. 또 정호연이 "나는 그저 열심히 살 뿐이다"라고 말한 것을 영어로 풀면 드라마틱해 보이지만, 한국에서는 그저 흔한 표현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작은 부분이지만 한국어를 한국어 뜻 그대로 담기 위해 미국에서 신경쓰게 만든 점 역시 정호연의 글로벌 영향력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정호연은 세계적 인기를 얻은 기분에 대해 "그 느낌은 말로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라며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혼란스럽고 믿을 수 없다. 음식을 먹을 수가 없을 정도"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항상 할리우드에서 연기하고 싶었고, 지금도 그렇지만 '오징어 게임'을 통해 생각이 바뀌었다"라며 "미국이나 유럽 영화일 필요 없다. 스토리와 메시지가 더 중요하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정호연은 지난해 연말 '오징어 게임' 미국 홍보를 위해 출국했다. 현재는 미국에 머무르면서 LACMA 갈라, CFDA 패션 어워즈, 고담 어워즈 등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