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공 논란 때문에 제대로 열받은 정용진…진지하게 '장문' 써서 올렸다

'멸공(공산주의를 멸함)' 관련 게시물을 여럿 올려 논란을 빚은 정용신 신세계 부회장이 이에 대한 장문을 게시했다. 그는 사업 관련해 북한 리스크로 손해 본 일화를 전하며 "멸공은 누구에게는 정치지만 나한테는 현실이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정 부회장은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긴 글을 올렸다. 그는 "사업하는 집에서 태어나 사업가로 살다 죽을 것이다. 진로 고민 없으니까 정치 운운 마시라"라는 글로 시작했다. 정치권에서도 그의 멸공 논란이 지속되자 정치와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나는 평화롭고 자유롭게 살고 싶은 대한민국 국민이다. 대한민국 헌법에도 우리들과 자손의 안전, 자유,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한다고 적혀 있다. 근데 쟤들(북한)이 미사일 날리고 핵무기로 겁주는 데 안전이 어디 있냐"라고 꼬집었다.

그는 "사업하면서 얘네 때문에 외국에서 돈 빌릴 때 이자도 더 줘야 하고 미사일 쏘면 투자도 다 빠져나갔다"라고 사업 시 겪은 현실적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어떤 분야는 우리나라와 일본만 보험 할증이 있다. 이유가 전쟁 위험과 지진 위험 때문이다. 들어봤나?"라고 토로했다.

또 "군대 안 갔다 오고 6·25 전쟁(한국 전쟁) 안 겪었으면 주둥이 놀리지 말라는데 그럼 요리사 자격증 없으면 그냥 먹으라는 뜻인가. 내가 직접 위협 당하고 손해를 보는 당사자로서 당연한 말을 하는데 어떤 자격이 필요한지 모르겠다"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멸공은 누구에게는 정치지만 나한테는 현실이다. 왜 코리아 디스카운팅을 당하는지 아는 사람들은 나한테 뭐라고 하지 못할 거다"라며 멸공 논란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정 부회장은 "사업가는 사업을 하고 정치인은 정치를 하면 된다. 나는 사업가로서 그리고 내가 사는 나라에 언제 미사일이 날아올지 모르는 불안한 매일을 맞는 국민으로서 느끼는 당연한 마음을 얘기한 거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내 일상의 언어가 정치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까지 계산하는 감, 내 갓 끝을 어디서 매야 하는지, 눈치 빠르게 알아야 하는 센스가 사업가의 자질이라면... 함양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 부회장은 며칠 동안 '멸공' 관련 게시물을 올려 논란에 휩싸였다. 멸공 얘기를 하며 김정은 위원장의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