꿍꿍이셈이 도대체 뭘까… 맘스터치가 뭔가 심상찮은 일을 벌이고 있는 것 같다
2022-01-2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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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 상장폐지 선언… 소액주주 주식 공개매수
일각선 '회사 정보 숨겨 맘껏 갑질하려는 속셈'

맘스터치 최대주주인 한국에프앤비홀딩스가 맘스터치 상장폐지를 위해 맘스터치 주식을 공개매수하기로 했다고 20일 공시했다.
대상 주식은 맘스터치 보통주 1608만7천172주. 발행주식 총수의 15.80% 규모다. 한국에프앤비홀딩스는 한 주당 6200원에 다음달 15일까지 주식을 매수한다고 했다.
당연히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장 초반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무려 17.88%나 오른 6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맘스터치는 상장폐지 이후에도 6개월간 공개매수가에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을 매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맘스터치가 자진 상장폐지에 성공하면 6년 만에 비상장사가 된다. 맘스터치가 코스닥에 입성한 해는 2016년. 당시 상장명은 해마로푸드서비스였다. 창업자인 정현식 전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은 2019년 12월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에 회사를 팔았다. 이후 회사 이름이 2021년 3월 맘스터치앤컴퍼니로 변경됐다.
맘스터치가 자진 상장폐지를 선언한 배경에는 가맹점주와의 갈등이 놓여 있다. 가맹점주들은 지난해 초 ‘전국 맘스터치 가맹점주협의회’를 만들었다. 본사의 일방적인 원재료 가격 인상 등에 반발해서다. 이후 맘스터치는 전국 가맹점주들에게 동참을 촉구하는 우편물을 보내는 등 가맹점주협의회 결성을 주도해 회장으로 취임한 서울 상도역점장 황모씨에게 가맹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원부자재 공급 등을 중단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맘스터치가 가맹점주 단체를 만드는 활동을 방해했다고 보고 제재 절차에 들어갔다. 실제로 공정위는 최근 서울 강동구에 있는 맘스터치 본사를 찾아 현장조사를 벌였다. 맘스터치가 점주들이 단체를 만드는 활동을 반복적이고 계획적으로 방해해 가맹사업거래 공정화법을 어긴 사실을 확인해 경기도가 공정위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맘스터치를 인수한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로선 상장사로서 구체적인 실적 등이 공개되면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적을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회사 정보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접근을 원천 차단한 것이다. ‘가맹점주들에게 대놓고 갑질을 하려고 자진 상장폐지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맘스터치를 인수한 곳이 돈을 위해서라면 피도 눈물도 없다는 사모펀드라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향후 맘스터치 매각 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잡음을 막기 위해 상장폐지를 결정했을 수도 있다. 사모펀드는 비공개로 투자자로부터 돈을 모아 주식과 채권, 기업이나 부동산 등에 투자하여 운용하는 펀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