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마켓] “나뭇잎 5장 350만 원에 팝니다” 식테크…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2022-02-03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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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에 수 백만 원 호가하는 나뭇잎 정체
몬스테라 알보, 희귀 식물 인기 '식테크'족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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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유튜브 '뉴스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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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식물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잎사귀의 반쪽은 초록색, 나머지 반쪽은 흰색 무늬를 가진 식물이다. 몬스테라 알보, 알보몬 등으로 불리는 식물 ‘몬스테라 알보 보르시기아나 바리에가타’다.

게시물에는 지역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의 사진이 담겼다. 잎사귀 5장에 350만 원에 판매한다는 내용이다. 엄청난 가격에 네티즌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키우고 싶어도 꿈도 못 꾼다”, “진짜 이뻐서 놀랐다”, “찾아보면 더 한 것들도 많다” 등 댓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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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무 잎사귀가 이렇게 비싼 가격에 팔리는 걸까? 식물 가격이 이렇게 폭등한 이유는, 국내에는 거의 수입되지 않기 때문이다.

몬스테라는 지난 2017년 태국에서 수입 금지를 시작으로, 지난 2021년에는 북미, 중남미, 아프리카 전지역, 아시아 15개국, 유럽 10개국, 오세아니아 17개 국가로 수입 금지가 확대됐다. 토양을 오염시킬 수 있는 기생충인 바나나뿌리썩이선충(Radopholus similis)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감귤류나 당근 등 농산물 생산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병해충이다.

이 때문에 지금은 주요 수출국에서는 들여올 수 없고, 지역이나 종류에 따라 조건부 수입만 허용하기 때문에 몬스테라종은 대부분 개인 거래로만 구매해야 한다.

멕시코가 원산지인 천남성과 여러해살이 덩굴성 식물인 몬스테라는 원래 초록색 잎사귀를 가진 식물(몬스테라 델리시오사)이고, 번식력이 엄청나서 키우기 쉽다. 거래 장터에서도 초록색 잎사귀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반면 몬스테라 알보는 엽록소 결핍, 표피세포의 변형 등 생태적 요건에 따라 흰색 무늬가 들어가는 돌연변이종이다. 성장 환경에 따라 무늬가 달라지며, 화려할 수록 가격은 점점 더 올라간다.

몬스테라의 잎사귀는 생장점이 있는 줄기 부분을 물에 넣으면 다시 뿌리가 자라난다. 그래서 잎사귀 한장도 매우 비싼 가격에 사고 팔 수 있다.

몬스테라 알보 외에도 안스리움, 필로덴드론 등 병해충 가능성으로 수입이 제한된 실내 식물들의 인기는 날이갈수록 커지고 있다. 플랫폼 중고나라에서 주요 실내식물 등록 현황은 2020년 1월 191건에서 2021년 9월 3866건까지 늘어났다.

코로나일구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소비가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초보가 도전하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듯하다. 무늬종의 경우 키우는 과정에서 광합성 실패로 죽거나, 무늬가 흐려지는 경우도 있다.

또 조직 배양이 가능해 훨씬 더 저렴한 무늬 몬스테라(몬스테라 타이 컨스틸레이션)를 속여 파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조심할 필요가 있다.

home 김유성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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