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 멈춰달라 호소하던 배구선수 사망…SNS에 직접 쓴 '날짜'가 눈길을 끈다

2022-02-04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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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한다고 오해받던 남자 배구선수 사망
숨진 채 발견된 김인혁 SNS 속 마지막 글

배구선수 김인혁 SNS에 의미심장한 글이 발견됐다.

이하 김인혁 인스타그램
이하 김인혁 인스타그램

남자 배구 삼성화재 구단 측은 4일 김인혁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알렸다. 경찰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김인혁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그가 직접 관리하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많은 이들이 찾아가 애도를 표하고 있다. 이때 그의 프로필에는 '1995.7~2022.2'라고 써있어 눈길을 끌었다. 김인혁은 1995년 7월생으로 향년 27세였다. 그 뒤에 쓴 2022년 2월이라는 숫자가 마치 자신의 죽음을 암시한 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을 남긴다.

또한 그가 지난 3일 밤 올린 마지막 게시 글에는 "안녕 잘자"라는 말과 함께 심규선, 에피톤 프로젝트의 '부디' 가사가 써있다. '부디'의 가사는 '나를 잡아줘', '나를 안아줘', '나를 붙잡아', '나를 일으켜줘' 등 내용이 반복된다.

김인혁은 지난해 8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외모와 관련해 받은 댓글들을 캡처한 사진을 공개하면서 악플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당시 그는 화장을 한다는 오해와 함께 여러 가지 의혹을 받았던 내용에 대해 전면 부인하며 해명했다.

그는 "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시면서 경기 때마다 수많은 DM, 악플 진짜 버티기 힘들다"라며 "변명할 필요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만해달라"고 호소했다.

김인혁은 2017년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순위로 한국전력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했다. 2020년 삼성화재로 이적한 후 2020-2021 시즌부터는 부상 등 이유로 출전 횟수가 줄어들다가 이번 시즌에는 2경기 출전에 그쳤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게’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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