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가 중국 기자에게 쌍욕을 했던 인터뷰에 대해 "후회한다"고 말한 이유

2022-02-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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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회견장 박차고 나간 허재
다시 한다면 "후회… 다시 한다면 중국 말 욕" 다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5일 중국 베이징 메인프레스센터를 찾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이 중국 소수민족 문화로 표현된 것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뉴스1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5일 중국 베이징 메인프레스센터를 찾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이 중국 소수민족 문화로 표현된 것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뉴스1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의 '한복 등장' 및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과 관련해 국내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황희 장관이 중국 정부에 공식 항의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인터넷에선 과거 허재 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중국 기자들과 정면충돌한 사건이 재조명받고 있다. 부당한 대접에 대해 '할 말은 하고 보는' 허재 감독의 사이다식 대응 방식이 우리 정부의 어정쩡한 태도와 대비돼 누리꾼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중국 인터뷰를 후회하는 허재'라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허재 감독의 중국 기자 회견 영상을 캡처한 사진이 실렸다.

에펨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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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프닝은 2011년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 한국과 중국 4강전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장에서 발생했다. 중국 취재진의 무례한 질문 공세가 갈등의 발단이었다.

한 취재진은 "경기 전 중국 국가가 나올 때 한국 선수들은 왜 중국 국기를 향해 서지 않았느냐"는 황당 질문을 던졌다.

이 질문을 전달받은 허재 감독은 화를 삭이지 못하고 "뭔 소리야, 말 같지도 않은 소리야. 짜증 나게"라고 말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이에 한 중국 기자는 기자회견장을 떠나는 허재 감독의 뒤에 "고 백 홈(Go back home)"이라고 외쳤다. 허재 감독은 자리를 빠져나가면서도 분을 삭이지 않은 모습으로 해당 질문을 한 중국 기자를 노려보기도 했다.

앞서 중국 취재진은 '경기가 중국에서 열려 심판판정이 불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는데 이번 경기도 그랬다고 생각하나'라는 등의 질문을 던지며 허재 감독을 자극했고, '노코멘트'라고 답하자 웃음을 터트리는 등 예의 없는 행동을 보였다.

그러고 보니 '중국 인터뷰를 후회하는 허재'라는 제목은 '쌍욕을 하지 않아'라는 첫머리가 생략된 풍자다.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시원시원하구먼", "질문 어처구니없네", "일제시대 일본 순사들이 독립투사한테나 할 법한 질문", "아무 말도 못한 현 문체부 장관보다 훨씬 나음" 등 반응을 보였다.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

허재 감독은 이후 방송에 출연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왜 게임을 졌는지에 대한 인터뷰가 아닌 경기 외적인 이야기를 해 짜증이 났다”며 “한국 농구를 욕되게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가는 길도 열 받아, 그 기자한테 'XX 너 이리 와라'고 했더니 공안이 끌고 가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다시 이런 상황이 온다면 어떡하겠는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중국 말을 배워서 욕을 하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허재 전 농구감독 / 뉴스1
허재 전 농구감독 / 뉴스1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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