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적발된 러시아 피겨선수… 놀랍게도 개인전 출전 허가됐다
2022-02-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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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테스트에서 걸린 카밀라 발리예바
스포츠중재재판소가 개인전 출전 허가해
도핑 행위가 적발된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카밀라 발리예바가 무사히 개인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발리예바가 딴 단체전 금메달과 박탈 여부는 아직 결론 나지 않았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14일(한국 시각) "극히 제한된 사실에 기초해 이 사건 관련 법률을 고려한 결과 발리예바에게 잠정 자격정지 처분이 부과되면 안 된다고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CAS는 미성년자인 발리예바가 세계반도핑규약에 따른 보호 대상자이고, 올림픽 출전 이후 양성 판정을 받은 게 발리예바의 잘못이 아닌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발리예바는 지난 7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트 단체전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IOC는 시상식 전날 갑자기 시상식을 연기했다. 이후 발리예바의 도핑 의혹과 관련된 보도가 이어졌다.

발리예바가 지난해 12월 러시아선수권대회 때 제출한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닌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사 결과가 지난 8일 러시아반도핑위원회에 뒤늦게 전달됐다. 러시아반도핑위원회는 발리예바의 자격 정지를 결정했다가 급작스럽게 철회했다.
결국 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CAS에 발리예바를 제소했다. 도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만큼 15일 진행될 올림픽 개인전 출전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CAS는 경기 출전을 허가하며 발리예바가 무사히 개인전 경기에 나올 수 있게 됐다. 다만 개인전에서 발리예바가 메달을 따더라도 바로 시상식에 오르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발리예바의 단체전 금메달에 대해서도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IOC 측은 "CAS는 발리예바가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만 판단한다"며 "다른 문제들은 며칠 내로 결정될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절차는 올림픽 기간에 마무리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