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냐… 음식점서 소주 한 병이 6000원인 시대가 현실이 됐다
2022-02-1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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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절감 위해 알코올도수도 계속 낮추더니…
하이트진로, 소주 공장출고가 7.9%나 올렸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가격이 오르는 제품은 360㎖짜리 '참이슬 후레쉬' '참이슬 오리지널' ‘진로'와 페트병류 소주다. 사실상 모든 소주의 가격을 크게 올린 셈. 가격을 동결한 제품은 프리미엄 라인인 '일품진로'뿐이다.
하이트진로가 소주 제품의 출고가를 인상한 것은 약 3년 만이다.
하이트진로 측은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공병 취급수수료 등의 상승에 따라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하이트진로가 매출 부진을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2조2029억원, 영업이익 174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보다 2.4%, 12.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708억원으로 18.2%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유흥 시장의 매출이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렇더라도 하이트진로가 지나치게 소주 가격을 올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매출은 전년보다 0.5% 증가한 1조2940억원. 비록 영업이익이 1465억원으로 전년보다 4.4% 감소하긴 했지만 출고가 인상폭이 영업이익 감소폭보다 크게 높다.
올해의 경우 ‘위드 코로나’로 인해 유흥 시장의 매출이 회복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소비자들은 하이트진로의 소주 가격 인상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다.
하이트진로는 그간 꾸준히 소주 도수를 낮췄다. 참이슬 오리지널의 도수가 20.1도에 불과하다. 참이슬 후레쉬가 16.9, 진로가 16.5도다. 원래 진로의 알코올 도수는 16.9도였는데 지난해 3월 16.5도로 낮아졌다.
하이트진로는 저도주 트렌드를 공략하기 위해 도수를 낮췄다고 하지만 원가를 낮추는 전략이라는 말이 일각에서 나온다. 소주 도수를 0.1도 내리면 병당 0.6원가량의 주정 값을 아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는 연간 20억병이 넘는 소주를 판매한다. 영국 주류 전문 매체 ‘드링크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소주 제품의 2020년 판매량이 23억8250만병에 이른다. 도수를 낮출수록 어마어마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한국 소주시장 점유율이 65%에 이르는 하이트진로가 가격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처음처럼 등 경쟁사의 소주 가격도 덩달아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가 소주 가격 인상의 물꼬를 튼 셈이다.
문제는 출고가 인상의 부담을 고스란히 소비자들이 안는다는 점이다. 현재 4000~5000원에 팔리는 음식점 소주 가격이 5000~6000원으로 1000원씩 오를 가능성이 크다. 국밥 두 그릇에 소주 두 병만 마셔도 3만원을 내야 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소비자물가의 전반적인 상승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하이트진로에 대한 원성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