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전 2003년 2월 18일,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혹시 기억하고 계신가요?
2022-02-1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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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19주기 맞은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여전히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생존 참사 부상자들
'2003. 2. 18.'
오늘(18일)은 평소와 다를 것 없는 금요일 같지만, 사실 대한민국의 역사를 완전히 뒤바꿔버린 사건이 일어났던 날이다. 바로 19년 전 대구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으로 192명이 목숨을 잃은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가 일어난 날이다.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19주기 추모식이 18일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열렸다.
이날 오전 추모식에 유족들과 각계각층 인사와 피해자, 유족 대표 등 시민 100여 명이 참석해 희생자의 넋을 위로했다.

추모식은 추도사 낭독, 추모 공연, 추모 노래 제창, 헌화 등 순으로 진행됐다. 유족들은 참사로 가족을 먼저 떠나보낸 그리움과 아픔에 눈물을 참지 못했다.
2·18안전문화재단 강재형 이사는 "마음은 채워야 하지만 가슴은 비워야 시원하다"며 "유가족 여러분이 이제 가슴으로 오늘을 기념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의 추모사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박창달 대구경북총괄선대위원장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추모사를 대독했다. 박 위원장은 "대구뿐 아니라 전 국민 모두에게 큰 충격을 안긴 사건"이라며 "인간의 생명보다 속도와 효율이 중요시되고 있다. 오늘의 슬픔을 안전한 나라로 나아가는 동력으로 삼겠다. 부디 힘 내시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추모사를 대신 전한 추경호 대구시당위원장은 "지하철 탑승이 두렵다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고통 속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피해자의 슬픔을 결코 외면하지 않겠다. 사회 구석구석 미흡한 부분을 들여다보겠다"며 안식을 기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를 대신해 자리한 이은주 의원도 "차라리 2월이 없었으면 하는 유가족 여러분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 전한다.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매년 다짐하지만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다. 생명이 이윤을 앞서는 나라를 만들도록 온 힘을 쏟겠다"라고 말했다.

대구지하철화재 참사는 2003년 2월 18일 오전 9시 53분 대구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을 지나던 전동차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192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쳤다.
지난 17일 대구시와 대구지하철참사부상자가족대책위에 따르면, 현재까지 생존한 131명의 참사 부상자 가운데 90% 이상이 정신 질환을 앓다가 가정이 와해되거나 노숙 생활로 내몰리는 등 여전히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