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야생동물 유전자 분석…“제2의 코로나바이러스 나올 수 있다”

2022-02-1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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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코로나바이러스로 지목된 원인
국제 학술지 '셀'에 실린 내용

중국 난징 교수진 실험에서 다음 전염병 대유행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 지목됐다.

이번 연구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와 흡사한 바이러스가 검출된 너구리 / 중국 난징 농대
이번 연구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와 흡사한 바이러스가 검출된 너구리 / 중국 난징 농대

지난 16일 국제 학술지 '셀(Cell)'에는 "중국 농장과 동물원, 자연에서 채집한 야생동물 18종 1941마리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포유동물에 감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 102종을 발견했다"는 내용이 발표됐다. 이 실험은 중국 난징 농대의 수 슈오(Su Shuo) 교수 연구진이 진행했으며, 이 논문은 학술지 게재가 결정돼 현재 교정 작업 중이다.

논문에 따르면 중국에서 식용으로 판매된 야생동물들이 각종 바이러스의 온상으로 밝혀졌다. 중국에서 야생동물 판매를 철저히 규제하지 않으면 코로나처럼 또 다른 병원성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구진이 분석한 야생동물은 사향고양이·너구리·오소리·대나무쥐·호저 등 대부분 중국에서 전통적으로 즐겨온 종류였다.

연구에서 고슴도치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를 일으킨 코로나 바이러스와 흡사한 종류에 감염돼 있었다. 너구리에서는 개과(科)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견됐는데, 이는 최근 말레이시아와 아이티 사람들에서 발견된 코로나 바이러스와 유전자가 94% 일치했다.

C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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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들은 박쥐의 코로나 바이러스를 전해 받은 중간 숙주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나중에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 앞서 사스를 일으킨 코로나 바이러스(SARS-CoV)도 박쥐에서 나와 중국 시장에서 팔린 사향고양이를 거쳐 사람에게 퍼졌다고 알려졌다.

이번에 발견한 바이러스 중 21종은 과거 인간에게 감염됐거나 여러 동물 사이에서 종간 감염을 일으킨 적이 있는 위험군에 속했다. 65종은 아직 보고된 적이 없는 종류였다.

연구진은 이번 코로나 대유행을 부른 바이러스 역시 박쥐에서 미지의 중간 숙주 동물을 거쳐 사람으로 옮겨왔다고 보았다.

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