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튜링 탄생 100주년' 기념 두들

2012-06-23 10:20

add remove print link

[구글 메인 페이지 캡처사진]구글이 23일 '앨런 튜링 탄생 100주년'을 맞아 위와 같은

[구글 메인 페이지 캡처사진]

구글이 23일 '앨런 튜링 탄생 100주년'을 맞아 위와 같은 '튜링 기계' 2진법을 표현하는 재미있는 두들을 선보였습니다.

영국 수학자 앨런 튜링(1912~1954)은 컴퓨터 발전에 끼친 지대한 공로로 '컴퓨터 과학의 아버지'로 칭송되고 있습니다.

튜링은 2차대전 중 `봄베' (bombe:둥근 모양으로 얼린 디저트, 또는 압축기체 운반용 내압용기)라는 이름의 암호 해독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콜로서스'라는 이름의 이 기계는 독일군의 교신 암호를 해독해 나치의 향후 계획을 간파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윈스턴 처칠은 국왕 조지 6세에게 "암호해독팀 `울트라'(Ultra) 덕분에 우리가 승리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튜링은 1936년 일찍이 `보편적 기계'의 개념을 창안해 인공지능(AI) 창조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튜링이 이상으로 삼았던 컴퓨터는 `사람조차 상대를 사람으로 생각할 정도의 해박한 지식과 능숙함'을 가진 것으로, 그는 이런 기준에서 기계의 지능을 측정하는 고전적인 `튜링 테스트'를 창시했습니다. 오늘날의 컴퓨터는 이러한 튜링의 ‘보편만능기계’ 구상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는 동성애자이기도 했습니다. 튜링과 복잡한 관계에 있던 한 남자가 공범과 함께 그의 집을 털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집을 샅샅이 수색하면서 튜링의 동성애 행동까지 알려지게 됐습니다. 당시 영국에선 동성애 행위가 범죄로 취급됐기 때문에 튜링은 수감과 화학적 거세 중 하나를 택해야만 했습니다.

연구를 계속하고 싶었던 튜링은 호르몬 주사를 통한 '화학적 거세'를 택했지만, 그는 결국 비밀 정보 취급 자격이 취소돼 정부 기관 근무가 금지돼는 갖은 고초를 겪었습니다. 마음 고생이 심했던 튜링은 유죄판결을 받은 지 2년 지나 자신의 연구실에서 청산가리를 주사한 사과를 베어 물고 자살했습니다. 애플사의 두번째 로고 '한 입 베어 문 사과'가 튜링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2009년 사후 사과문을 발표해 "튜링은 다른 누구도 할 수 없었던 기여로 전쟁의 흐름을 바꿔놓은 인물이었다"며 "튜링이 받은 너무도 비인간적인 처우를 생각하면 우리가 그에게 진 빚은 실로 무서울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home sto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