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5000여명 '대규모 반란'… 푸틴 대통령이 그토록 우려하던 일 터졌다

2022-03-0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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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잭슨 소사이어티 연구원 깜짝 주장
우크라이나 언론 “러시아 전함서도 반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사진=푸틴 대통령 트위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사진=푸틴 대통령 트위터
일부 러시아 병사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라는 명령을 거부하는 항명 사태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러시아 병사 수천명이 반란을 일으켜 우크라이나 공격을 거부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참가한 러시아군이 보급품 부족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으며 민간인 지역을 폭격하라는 명령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고 데일리메일이 2일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영국 정보기관이 러시아군의 무전 내용을 도청해 알려졌다. 러시아 군대는 아날로그 방식의 '워키토키' 양방향 무전기를 사용해 도청에 취약하다.

매체에 따르면 음성 녹음에선 한 병사가 우는 소리가 들린다. 또 다른 병사가 "여기에 온 지 3일 됐다. 도대체 언제쯤 준비가 될까”라며 음식이나 연료가 언제 도착할지 물으면서 화를 내는 소리도 들린다. 러시아군의 보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을 방증한다.

이처럼 보급품이 부족하기에 우크라이나인들의 SNS에는 슈퍼마켓 등을 약탈하는 러시아군 병사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나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러시아군들은 군복을 입고 마트 진열대에 놓인 물건을 마구 집어가고 있다.

또 다른 녹음파일엔 민간인이 입을 피해를 우려해 우크라이나 마을을 포격하라는 상부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는 러시아 병사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일부 러시아 병사가 상부 명령에 대놓고 항명했다는 것이다. 명령 불복종을 넘어 반란으로까지 치부될 수 있는 행동이다.

미 국방부 고위 관리는 최근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병사들의 사기가 떨어질 수 있다는 추가 징후가 있다면서 “일부 부대가 전투를 피하기 위해 차량의 휘발유 탱크에 고의적으로 구멍을 뚫었다"고 말했다.

매체는 한 러시아 병사가 어머니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엔 “지금 원하는 것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뿐”이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 싸우는 것을 피하려고 전쟁터에서 탈출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연료까지 채우고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러시아 T-72B 탱크가 발견됐다는 것. 매체는 일부 러시아군이 장비를 우크라이나군에 넘겨주고 전투를 거부하는가 하면 일부 러시아군이 전장에서 탈출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인의 차량을 훔쳐서 달아나는 일도 있다고 전했다.

더선에 따르면 헨리 잭슨 소사이어티(Henry Jackson Society)의 연구원인 타라스 쿠지오(Taras Kuzio)는 우크라이나 뉴스 네트워크를 인용해 트위터에서 "하르키우(하르키프) 북부 러시아의 대기 지역에 있는 러시아 군인 5000명이 반란을 일으켰고 우크라이나 공격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언론은 크름(크림)반도 인근에 있는 러시아 군함에서 ‘폭동’이 일어났다고 주장한 바 있다. 러시아 군함이 포격 명령을 무시하고 러시아로 돌아갔다는 것. 러시아 야당 정치인 일리야 포노마료프에 따르면 반란을 일으킨 러시아인은 810여단의 해병대다.

※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의 요청으로 그동안 러시아 발음으로 표기됐던 우크라이나 지역명을 우크라이나 식으로 변경합니다. 그동안 사용했던 러시아 식 표기는 괄호 안에 병기하겠습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