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결과 발표된 날…북한, 역대급 '막말'로 당혹감 자아냈다
2022-03-1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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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북한 선전매체, 남측 정부에 막말해 비난
윤석열 후보 당선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 나와
북한 선전 매체가 온갖 막말을 동원해 남측 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0일 논평을 통해 최근 UN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미사일 발사 규탄 성명에 남측이 동참한 사실을 두고 "반(反)공화국 압살에 환장한 자들의 X랄 발광, 친미사대에 제정신을 잃은 쓸개 빠진 자들의 객쩍은 망동"이라고 일컬었다.
이어 "반공화국 압살 소동에 광분하는 상전의 광적 장단에 덩달아 춤을 추면서 멋없이 설쳐대는 남조선(한국) 당국의 꼬락서니가 망둥이를 본뜬 꼴뚜기를 방불한다"고 밝혔다.
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상전(미국) 비위를 맞추느라 굽신거리며 간도, 쓸개도 다 섬겨 바쳐야 하는 노복의 처지", "식민지 하수인" 등 원색적인 표현으로 남측 정부를 연신 비난했다.
다른 선전 매체 '통일의 메아리'도 같은 날 논평을 통해 청와대가 지난 5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의 무력시위를 UN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규탄한 것을 두고 "불에 덴 송아지마냥 허둥대며 돌아치고 있는 분별없는 망동"이라고 밝혔다.
해당 매체는 이어 "남조선 당국의 이러한 망동은 외세의 장단에 춤을 추면서 동족을 헐뜯어온 뻔뻔스러운 이중적 행태의 연장"이라며 "우리의 정당한 주권 행사를 걸고 드는 것이야말로 도적이 매를 드는 파렴치한 망동"이라고 표현했다.
북한 측의 이번 막말 비난은 욕설까지 동원되며 수위가 한 층 더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된 남측의 정치 상황이 북한의 대남 비난에 영향을 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1월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에 대해 "'마하5' 이상의 미사일은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조짐이 보일 때 '킬체인'이라고 하는 선제타격밖에는 막을 길이 없다"며 선제타격론을 주장했다.
이후 북한 선전 매체가 해당 발언을 규탄하자 "선제타격은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이 임박한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우리의 자위권적 조치"라고 못박았다.
한편 윤 당선인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진행한 당선 인사에서 "북한의 불법적이고 불합리한 행동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하되, 남북 대화의 문은 언제든 열어둘 것"이라는 대북정책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