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미 극단적 선택'에 해명한 뻑가…'여혐' 이용한 유튜브 수익이 공개됐다

2022-03-1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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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PD수첩'
유튜버 뻑가, 여혐 콘텐츠로 약 9억 원 수익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PD수첩'이 유튜버 뻑가를 언급했다.

유튜브 '뻑가    PPKKa'
유튜브 '뻑가 PPKKa'

지난 15일 방송된 'PD수첩'은 '젠더 갈등과 여성가족부'라는 주제로 '여성가족부 폐지론'과 온라인상의 '페미니즘 백래시'를 다뤘다.

이날 방송에는 '사이버 렉카'로 이름이 알려진 유튜버 뻑가가 언급되며 눈길을 끌었다. 'PD수첩' 제작진은 오랫동안 뻑가의 방송을 지켜본 유튜버 A 씨를 만났다.

A 씨는 뻑가를 두고 "한두 번이 아니게 (잼미를) 페미니스트라고 몰아갔다. 그러면 주홍글씨가 찍히는 거다. 이후 뻑가가 (잼미) 얘기를 안 해도 팬들이 알아서 공격해준다"며 "잼미에게 달리는 악플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 욕이었다. 카메라 앞에서 얘기할 수 없을 정도의 욕이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뻑가는) 익명성 뒤에 숨어서 상대방을 저격한다. 저격한 사람은 그게 진실이든 거짓이든 상관이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뻑가는 2019년 "저런 커뮤니티를 하나도 안 하는데 '이기야', '힘조' 등의 단어들을 입에 달고 있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잼미가 여성 우월주의 커뮤니티 워마드의 회원이며 '남혐(남성혐오)'을 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여러 차례 올렸다.

MBC 'PD수첩', 유튜브 '뻑가 PPKKa'
MBC 'PD수첩', 유튜브 '뻑가 PPKKa'

이후 잼미가 지난달 5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뻑가는 유튜브에 "나는 모든 '선동'을 주도한 적 없다. 내가 첫 영상을 올린 시점은 스트리머 갤러리 및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의 각종 선동과 혐오가 이미 판을 치고 인터넷 언론에서 먼저 혐오 표현 관련 기사를 작성한 후였다"며 "나는 어떤 일이 터지면 뒤에서 정리만 하는 사람이다. 잼미 님께 죄송하다. 내 잘못에 대한 비판은 달게 받겠다. 모든 것은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해명 영상을 올렸다.

BJ 잼미 / 트위치
BJ 잼미 / 트위치

'PD수첩'은 뻑가의 유튜브 영상 866개 중 283개가 여성혐오와 안티 페미니즘의 요소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유튜브 빅데이터 분석 업체는 뻑가가 여성을 공격해 벌어들인 수익을 약 9억 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유튜브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양효욱 씨는 "한번 그쪽(안티 페미니즘)으로 가기 시작하면 그러한 성향의 사람들이 모인다. 팬들이 더 많이 온다는 건 결국 수익으로 이어진다"며 "여혐(여성혐오), 젠더 갈등 등의 콘텐츠는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익 면에서) 안 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작진은 뻑가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뻑가는 끝내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게’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장유진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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