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와 정치운명 함께한 최측근 여성 “나를 국민의당서 제명해달라” 공식 요구

작성일

권은희 원내대표 “제명 공식 요청”
“국민의힘과의 합당 수용 어렵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해 12월 30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권은희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해 12월 30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권은희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권은희 국민의힘 원내대표 / 사진=권 원내대표 페이스북
권은희 국민의힘 원내대표 / 사진=권 원내대표 페이스북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반대하며 당에 제명을 요청했다. 권 원내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최측근이다. 단순한 측근을 넘어서 안 대표와 정치 운명을 함께했던 인사다.

권 원내대표는 1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에 자신을 제명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광주 출신이다. 사법시험(43회) 합격 후 1년간 변호사로 활동하다 참여정부의 양성평등 채용확대 정책에 힘입어 2005년 여성 경정 특채 1호로 경찰에 입직했다. 2013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재직 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 수사 축소은폐 지시를 폭로하고 사표를 제출했다.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해 2014년 재보궐선거에서 광주 광산구 을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지만 2015년 탈당 후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현재 국회에서 최연소 3선 의원인 그는 안 대표와 정치 운명을 줄곧 함께한 측근 중의 측근이다.

지금은 국민의힘 의원인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과 한솥밥을 먹게 된다는 것이 권 의원이 국민의당에 제명을 요구한 이유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안 대표가 단일화·합당 선언을 하자 저는 선거 후에 이야기하자고 했다. 이제 단일화 선언에 따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수위원장으로 (안 대표가) 첫발을 떼었고, (국민의힘과의) 합당 논의를 시작하게 돼 제 생각을 말씀드린다”라며 운을 뗐다.

권 원내대표는 “안 대표 단일화 공동선언에 합당이 이미 포함된 사항이기에 합당에 대해 지도부로서 다른 결정을 할 수 없음이 전제된다. 그러나 당의 입장과 별개로 저는 기득권 양당으로 회귀하는 합당을 수용하기 어렵다. 의원회의에서 제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비례대표 의원이다. 자진 탈당이 아닌 제명 절처를 거쳐야 무소속 의원이 될 수 있다.

그는 “선거와 안 대표의 첫 출발을 위해 이야기를 미루고 칩거하고 있었다. 이제 당원 동지들과 충분히 소통하겠다. 선거 결과가 중요하다. 안 대표가 성과와 성공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럼에도 정치인으로서 과정에 대한 성찰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힘과의 합당에 대해 호남에 사과했다. 그는 “2016 국민의당 녹색 돌풍을 일으켰던 호남에서 이제 겨우 마음의 문을 열어주셨는데 또 다시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 국민의당이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해서 국민들께도 죄송하다.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그는 “2016 국민의당 시절부터 제3지대에서 의정활동을 해왔고, 2020 국민의당 의원으로 그 뜻을 관철하면서 어렵고 힘들었지만, 당원 동지들과 함께였기에 외롭지 않고 든든했다. 그렇기에 서로 같은 공간이 아니더라도 안 대표, 저, 동지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것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