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보다 4배 저렴하지만 혜택은 훨씬 많은 쿠팡 와우 멤버쉽... 제대로 비교해봤다

2022-03-2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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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새벽·당일 배송... 콘텐츠 무제한 시청 등
“1만원으로 올려도 쓰겠다” “4990원도 혜자” 반응 터져

쿠팡이 23일 '와우 멤버십' 기존 회원 요금을 월 2900원에서 4990원으로 변경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해 말 신규 회원의 요금제를 4990원으로 변경한 데 이어 기존 회원의 요금제도 동일하게 변경한다.

쿠팡은 이날 이메일과 쿠팡 앱을 통해 일부 고객을 시작으로 가격 변경 동의를 구하는 안내문을 순차적으로 고객들에게 고지할 방침이다.

이번에 변경된 쿠팡 와우 멤버십의 월 요금은 4990원이다. 스타벅스 라떼 한 잔 가격(5000원)보다 10원 싸다. 하지만 혜택은 무려 12가지에 달한다.

헤택엔 로켓 무료배송, 새벽 및 당일 배송, 로켓직구 무료 배송, 와우 전용 할인, 여행상품 특가부터 'SNL코리아' 등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무제한 시청할 수 있는 쿠팡플레이 등이 포함돼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은 전날 밤 구매한 상품을 다음 날 새벽 7시 전에 무제한 받아볼 수 있다. 수천 개 이상의 영화와 드라마 콘텐츠도 감상 가능하다.

쿠팡이 지난해 말 신규 회원 대상으로 와우 멤버십 월 요금을 4990원으로 변경하자마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1만원으로 올려도 쓰겠다" "4990원도 혜자" 같은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진 이유다.

쿠팡 와우 멤버십의 가성비는 어느 정도 수준일까? 아마존 프라임, 네이버 멤버십 등 국내외 주요 멤버십 서비스들과 비교해봤다.

와우 멤버십보다 가격 4배 비싼 '아마존 프라임', 새벽배송 없어

/아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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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앱의 '와우 멤버십' 난을 보면 서비스 이용을 금액으로 환산했을 때 혜택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내용을 찾을 수 있다. 로켓배송 무료배송(건당 3000원), 30일 무료반품(건당 5000원), 로켓직구 무료배송(건당 2500원)이 대표적이다.

가장 차별화한 혜택은 무제한으로 당일·새벽 배송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따르면, 한국 경제인구 1인당 택배비로 월평균 2만5316원(월 평균 10.7회 사용)을 지출할 정도로 택배비 부담이 크다.

와우 멤버십과 가장 유사한 혜택 구성을 가진 아마존의 '프라임' 멤버십을 비교해 보면 로켓와우의 높은 가성비를 체감할 수 있다. 아마존의 유료 멤버십 '프라임'은 기본 이틀 내 배송, 프라임 비디오 스트리밍과 음악 감상, 회원 할인이 대표적인 혜택들이다.

하지만 아마존 프라임은 쿠팡 와우 멤버십 같은 '총알' 수준의 빠른 당일·새벽배송이 제공하지 않는다. 아마존 프라임도 당일배송을 지원하지만, 땅덩이가 넓은 미국 특성상 당일배송 혜택을 볼 수 있는 곳은 대도시권 일부 지역에 불과하다.

프라임 회원이라도 당일 배송을 사용할 때 주문 금액이 35달러 미만이면 별도의 배송비(2.99달러)가 붙는다. 주문 금액에 상관없이 추가 배송료가 붙지 않는 쿠팡 와우 멤버십과 다른 차이다. '30일 내 무료반품' 등 쇼핑 경험을 더욱 편하게 만들어주는 혜택도 아마존 프라임에는 없다.

그럼에도 아마존 프라임은 쿠팡 와우 멤버십보다 4배 가까이 비싸다. 프라임 연회비는 139달러, 월 기준으로는 14.99달러(약 1만8000원)다. 쿠팡 로켓와우의 월 4990원보다 3.7배 높은 요금이다.

투안 팸 쿠팡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해외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혁신적인 서비스"라고 평가했다.

아시아 내에서도 와우 멤버십에 비견할 만한 배송 서비스를 찾아보기 어렵다. 아마존 재팬이 운영하는 프라임 멤버십 월 요금은 500엔(약 5100원)으로 가격은 와우 멤버십과 비슷하지만, 당일배송 및 새벽배송 혜택이 없다.

네이버 멤버십, 높은 적립률 내세우지만 배송속도 '한계'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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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머스에 집중하고 있는 네이버도 '플러스 멤버십'을 통해 네이버쇼핑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려 하고 있다.

플러스 멤버십의 핵심 혜택은 쇼핑 이용 시 최대 5% 적립이다. 하지만 모든 상품에 똑같은 적립률이 적용되지는 않는다. 멤버십 추가 적립 마크가 붙은 특정 상품만 적립 혜택이 적용된다.

이용 금액이 일정액을 넘어가면 적립률이 급감하는 것도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이용기간 1개월 기준으로 누적 쇼핑액이 20만원을 넘어가면 멤버십 적립률이 4%에서 1%로 감소하면서 총 적립률은 2%로 줄어든다.

무엇보다 당일배송, 새벽배송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없다. 100% 오픈마켓인 네이버쇼핑의 특성상 배송은 최종 배송 시기를 특정할 수 없는 택배사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콘텐츠 분야에서도 경쟁력 높여가는 쿠팡

/Tada Images-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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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분야에서도 가격 경쟁력이 돋보인다. 세계 최대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의 멤버십 상품 중 최고가인 '프리미엄' 요금은 월 1만4500원으로 '쿠팡플레이'가 포함된 와우 멤버십에 비해 약 3배 비싸다.

물론 넷플릭스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것은 강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은 점차 희석되어 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디즈니플러스 등 강력한 경쟁자가 잇달아 등장한 데다, 다른 OTT에서도 오리지널 콘텐츠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면서 넷플릭스의 콘텐츠 경쟁력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제공하는 쿠팡플레이는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투자를 하고 있다. 'SNL 코리아'와 드라마 '어느 날' 같은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비롯해 예능, 교육, 스포츠 및 콘서트 생중계 등 다양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추가해 왔다. 올해엔 배우 배수지 주연의 드라마 '안나', 배우 신하균 등이 출연하는 시트콤 '유니콘'을 방영할 예정이다.

낮은 요금은 쿠팡의 의도된 전략?

와우 멤버십의 핵심 장점인 빠른 당일·새벽 배송은 쿠팡이 2014년부터 수조원을 투자해 구축한 물류 인프라 덕분에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쿠팡에 따르면 대한민국 인구의 70%가 쿠팡 배송센터 반경 10km 이내에 거주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와우 멤버십은 쿠팡이 배송 인프라 확보와 콘텐츠 투자 등에 쏟는 비용을 감안하면 사실상 공짜나 다름없는 서비스"라며 "그럼에도 가격을 더 높이지 않는 것은 자사 서비스에 대한 록인 효과를 늘리기 위한 쿠팡의 전략적 판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수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와우 멤버십은 다양한 혜택에 비해 요금이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소비자들의 생각이 주류를 이룬다"며 "쿠팡이 앞으로 멤버십을 통해 제공하는 혜택을 늘어나면서 적정 요금 수준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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