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에 탱크 넘기고 항복한 러시아 병사...문자 한 통에서 비롯됐다

2022-03-2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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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 수주 전부터 러시아 병사들에 항복 권유 메시지 보내
러시아 병사 “식량도 남아 있지 않고 부대는 매우 혼란스러워”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셔터스톡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셔터스톡

한 러시아군 병사가 탱크(전차)를 몰고 우크라이나 진영으로 이동해 항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기강 붕괴, 사기 저하 신호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고문이자 러시아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시민운동가 빅토르 안드루시프는 최근 페이스북에 "한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에게 탱크를 건네줬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안드루시프가 게시글과 함께 올린 사진 한 장에는 러시아 병사 한 명이 벌판에 엎드려 항복 자세를 취하고, 그 옆에 총을 겨눈 우크라이나 군인의 모습이 보인다.

'미샤'라는 이름의 러시아 병사가 탱크를 몰고 항복했다며 우크라이나 관계자가 공개한 사진 / 빅토르 안드루시프 페이스북
'미샤'라는 이름의 러시아 병사가 탱크를 몰고 항복했다며 우크라이나 관계자가 공개한 사진 / 빅토르 안드루시프 페이스북

두 사람 뒤에는 러시아 병사가 몰고 온 것으로 보이는 러시아군 전차도 담겼다.

안드루시프는 이 항복한 러시아 병사 이름을 '미샤'라고 했다.

안드루시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수 주 전부터 러시아 병사들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내 '항복 권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메시지는 항복 의사 표현 방법, 군사 정보, 인도 장소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한다.

기사와 관련이 없는 자료 사진. 러시아군의 한 병사가 우크라이나 시민이 빌려준 휴대전화로 어머니와 영상통화를 나누는 모습 / 트위터
기사와 관련이 없는 자료 사진. 러시아군의 한 병사가 우크라이나 시민이 빌려준 휴대전화로 어머니와 영상통화를 나누는 모습 / 트위터

미샤도 이 메시지를 받은 뒤 항복 답신을 보내고, 약속한 시간과 장소에 탱크를 몰고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미샤는 "다른 병사들은 모두 집으로 도망갔다"며 "식량도 거의 남아 있지 않고 부대는 매우 혼란스럽다"고 러시아군 상황을 전했다.

미샤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TV와 부엌, 샤워 시설 등이 갖춰진 곳에서 생활할 예정이고, 전쟁이 끝나면 우크라이나 시민권과 1만 달러(1225만 원)를 지원받는다고 알려졌다.

현재 러시아군에서는 동료의 사망에 분노한 한 병사가 탱크를 몰고 지휘관을 공격하는 등 병사들의 사기 저하를 보여주는 이상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home 김민수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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