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선 패륜아 찾습니다”…피해자 아들, '50만원' 걸고 직접 현상수배 나설까
2022-03-3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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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으면 죽었다. 왜 사느냐” 폭언에 그저 “죄송합니다”
다리 장애 있는 80대 노인에게 온갖 폭언과 욕설 쏟아내
한 네티즌이 지난 16일 유튜브에 게재된 '1호선 역대급 패륜 빌런 탄생'이라는 제목의 영상 속 피해자가 본인의 아버지라며 직접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지난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유브트 영상을 보고 손이 떨리더군요. 저의 아버지임을 알고'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네티즌은 자신이 유튜브에 올라온 '1호선 역대급 패륜 빌런 탄생'이라는 영상 속 피해자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며 분통을 터트렸다.



유튜브 해당 영상 속에서 A씨는 자신의 앞에 앉아 있는 B씨에게 "인간 같지도 않다", "인생 똑바로 살아라", "직장도 없냐, 차 없어서 지하철 타고 다니는 것 아니냐", "나 같으면 죽었다. 왜 사느냐, 나이도 엄청 많은 것 같은데" 등의 폭언을 계속 쏟아냈다. 이에 B씨는 연신 "죄송합니다"라는 말만을 반복했다.
이 영상을 게재한 네티즌은 "가슴팍에 액션캠 달고 다니는 남자가 갑자기 나타나서 주변 사람들한테 시비 걸고 다녔다. 몇 분간 지속하며 멈출 생각을 하지 않자 그 앞에 앉아 계시던 80대 어르신이 '그러지 마시라'고 하면서 좋게 말했는데 패륜남이 쌍욕을 퍼붓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B씨의 아들이라고 주장한 네티즌은 자신을 "조그마한 기업을 운영하는 50대 아저씨"라고 소개하며 "금일(29일) 점심식사 중 핸드폰으로 유튜브를 켰고 메인 화면에서 해당 영상을 무심코 봤다. 영상을 한 번 보고 심장이 벌렁거렸고 눈을 의심했다. 영상 속 어르신이 저의 아버님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설마 하면서 두 번, 세 번, 다섯 번 더 돌려봤다. 순간 손이 부르르 떨렸다"며 "지하철 라인이나 가지고 계신 핸드폰과 외모, 목소리가 곧 80이 되시는 저의 아버님이 확실했다"고 당시의 참담했던 심정을 전했다.
이어 "숨을 고르고 식당에서 나와 아버지께 전화를 드려 안부를 묻고 조심스레 여쭤봤다. 처음에는 완강히 부인하시다 결국 그런 일이 있었다고 인정하셨다"며 "연세에 비해 평소 감기도 잘 안 걸리시는 건강한 분이 그날 이후 10일 동안 몸살로 앓아누웠다. 이런 일이 있었는지 미처 몰랐다. 그 일로 마음고생을 하셔서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또 "마음 같아선 당장 그 사람을 찾고 싶었지만 전화를 끊고 해당 지역(댓글에 보니 안양에서 내렸다고 해서) 흥신소에 전화해서 영상 속 인물을 찾아 사과받고 싶다는 문의를 해봤다. 그렇게 해서 아버지 마음을 편하게 해드리고 싶었다"며 "하지만 단서가 부족해 찾기가 어려우니 경찰서에 신고해 보는 게 어떠냐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순간 아차 싶었다. 흥분된 상태였지만 잠시나마 그런 생각을 했던 자신을 반성했다. 이에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다"며 "훌훌 털어버릴지, 경찰서에 모욕죄로 신고할지, 현상금 제보 혹은 흥신소에 의뢰할지 고민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네티즌들의 의견을 자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욕설을 퍼부은 A씨를 향해 "우리 아버지 좋은 차 갖고 계신다. 다리에 장애가 있으셔서 잘 타고 다니시지 않아서 지하철 이용하시는 거다"라고 말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자식 입장에서 뭐든 못하겠느냐. 위로 드린다", "아드님 기분이 어떠실지 참담하다. 아버님도 마음 잘 추슬렀으면 좋겠다. (A씨는) 상당한 대가를 치르길 바란다", "아버님이 현명하시다. 저도 다리가 불편하신 아버지가 계셔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 등의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