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고 또 미뤘던 싸이월드, 내일(2일) 흑역사 지우러 안 가도 된다
2022-04-0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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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제트 측 “2일 오후 4시 42분 서비스 개시”
모바일 앱만 접속 가능, '사진첩'만 복구 완료...'반쪽짜리' 오픈
미루고 또 미뤘던, '싸이월드' 오픈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번에도 결국 '반쪽짜리'가 될 공산이 크다. 2일은 모바일 앱에서만, 그것도 일부 서비스만 이용 가능할 전망이다.
싸이월드제트 측은 1일 위키트리에 "싸이월드는 오픈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2일 오후 4시 42분부터 서비스가 개시된다"라고 밝혔다.
다만 "PC버전(웹)은 아직 준비가 덜 되어 모바일 버전만 이용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용자들은 2일 오후부터 모바일에서 싸이월드 앱(안드로이드, IOS 버전)을 다운로드해 접속할 수 있다. PC버전 이용이 가능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싸이월드제트는 지난해 3월 "웹 서비스만 오픈할 예정이었으나, 기존 트래픽 데이터를 보면 유저들의 모바일 접속이 95%에 달했다"라며 "5월 중으로 웹과 모바일을 동시에 오픈하겠다"라고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후 홈페이지 오픈 준비가 늦어지고 있다는 이유로 7월로 재연기했고, 고객 정보와 자료 등을 복원하는 과정에 문제가 생겨 또다시 오픈을 미뤘다.

첫 '부활 예정일'보다 1년 여 시간이 지난 시점에도 여전히 홈페이지 구축이 완료되지 못했다는 점은 이용자들의 실망을 사기 충분한 대목이다.
게다가 이용자들이 과거 작성한 '다이어리'와 '방명록'은 복원 작업을 마치지 못해 당장은 확인할 수 없다. 대신 사진첩에 있는 사진과 영상은 복원이 완료됐다. 또 일촌을 맺은 친구들이 남긴 짧은 인사 글인 '일촌평'은 이번 오픈 과정에서 사라졌다. 방명록에 흡수되면서 '일촌평'은 앞으로 남길 수 없게 됐다.
미니홈피 분위기를 좌우하는 기능을 담당했던 'BGM(배경음악)'도 예전 구매 내역을 확인할 수 없고, 구매한 음악 역시 저작권 등 문제로 모두 사라졌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BGM을 구매할 때 쓰던 '도토리'도 부활하지만, 당장 충전해 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관계자는 "예전 방식과 같이 도토리로 BGM을 구매해 이용할 수 있다"라면서도 "결제 시스템에 오류가 없으면"이라고 덧붙이며 확신 없는 태도를 보였다.
이어 "도토리 1개에 100원은 맞다"라면서 BGM 1곡당 도토리 개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싸이월드제트 측 입장을 정리하면 오픈 일에는 모바일 앱에서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고, '사진첩'만 확인할 수 있다.
또 처음은 기존 이용자 전원이 '휴면 계정' 및 비공개로 처리돼 있기 때문에 본인 명의 휴대폰으로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런 이유로 일촌 내역과 일촌들의 미니홈피는 당장 구경할 수 없지만, '흑역사'를 지우기 위해 서둘러 접속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닉네임이나 가짜 생년월일로도 가입이 가능했지만, 신규 가입자는 본명과 생년월일을 인증받고 가입해야 한다.
'아이디 찾기'가 가능했던 때에 가입했던 휴대폰 번호를 인증해야 하는 절차는 개선됐다. 휴대폰 번호가 바뀐 탓에 아이디를 찾지 못했던 이용자들은 본인 명의 휴대폰으로 인증을 받으면 로그인할 수 있다.
과거 PC에서 미니홈피가 가로 화면 기반이었다면, 모바일은 세로 버전이라는 점도 바뀌었다.
이날 전화 인터뷰에서 "더 이상 서비스 연기 없이 정말로 내일 오픈하는 것이 맞냐"라는 질문에 관계자는 "내일 오픈한다"라고 답했다.
한편 싸이월드는 2000년대 중후반, 큰 인기를 끌며 국내 소셜 네트워크(SNS) 서비스의 절대적 강자로 군림했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에 자리를 내주는 등 여러 이유로 2020년 접속 불가한 상태가 됐다.
그러나 지난해 싸이월드제트가 인수하면서 서비스 재개 소식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