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음식 플라스틱 용기, 무심코 전자레인지 돌리지 마세요“
2022-04-0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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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폴리스티렌 3건, 시중 유통 차단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플라스틱 용기에 표시된 재질 확인하고 사용”
배달앱의 등장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음식 배달 시장은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만큼 가정에서의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 용기 사용이 늘어났다.
배달 음식 특성상 식거나 남으면 플라스틱 용기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넣고 데우곤 하는데, 이런 무심결에 한 행동을 삼가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이목을 집중시킨다. 용기째 음식을 데우기 전에 반드시 플라스틱 재질을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최근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100건에 대한 안정성 검사를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온라인과 도매시장 등에서 유통되는 식품 용기 100가지를 구입해 조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이 중 '폴리스티렌(PS)' 재질 용기 3건이 사용에 부적합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방성 식품을 대상으로 한 '총 용출량(식품용 기구에서 나올 수 있는 비휘발성 잔류물질의 양)'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이다. 쉽게 설명해 튀김류 등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을 담았을 때, 용기 자체에서 배출되는 물질량이 안전하다고 보는 기준치를 넘어선 셈이다.

유지나 지방 함량 20% 이상인 지방성 식품을 n-헵탄 용출용매로 25℃에서 1시간 정도 측정했더니, PS 재질에서 나온 비휘발성 물질이 PP나 PET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게 연구원 측 설명이다.
측정 결과를 보면 △PS 재질에서 나온 총 용출량 65㎎/ℓ △PP 20㎎/ℓ △PET 10㎎/ℓ 순으로 평균치가 높았다. 특히 문제가 된 부적합 용기 3건은 규격 기준 240㎎/ℓ를 초과하는 수치가 나왔다.
나머지 97건은 납, 총 용출량, 휘발성 물질(PS 대상) 규격에 적합하다고 판단됐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해당 용기 3건에 대한 유통을 막고 시중에 판매될 수 없게끔 조처했다.
또 소비자들이 플라스틱 용기에 표시된 재질을 확인하고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플라스틱은 종류가 많고 특히 재질별로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용기 표면에 표시된 재질 등을 확인하고 그 용도에 맞게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플라스틱 재질은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폴리스티렌(PS), 폴리에틸렌 테레프타레이트(PET) 등으로 다양하고, 그중에서도 주로 PP, PS, PET이 음식을 담는 용기로 사용되고 있다.

폴리프로필렌(PP)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재질이고, 고온에서도 유해 물질이 나오지 않아 식품 용기로 적합하지만 가격이 비싼 편이어서 이를 대체하는 용으로 폴리스티렌(PS)이 많이 쓰인다.
PS 용기는 단열성이 좋고 또 가공이 쉬운 데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우리가 카페에서 포장하는 일회용 음료 뚜껑이 바로 PS 재질이다. 하지만 높은 온도에서 용출량이 증가하므로 뜨거운 튀김류를 바로 담거나 이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는 것은 삼가야 한다. PET 재질 역시 열에 취약해 용기 변형이 올 수 있다.
신용승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일회용 용기 사용이 급증한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플라스틱 용기에 표시된 재질을 확인하고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