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시위서 '침 맞은' 여성 울분의 글…급속히 확산 중 (전문)
2022-04-2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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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시위 갔던 여성이 올린 글
한 시민이 뱉은 침 맞고 울분 토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시위에 갔다가 한 시민이 뱉은 침을 맞은 여성이 울분을 토하며 글을 썼다.
이 여성은 전장연 시위 현장에서 이들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던 중 봉변당했다.


안타까운 일을 겪은 여성은 신지혜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다.
신 대표는 21일 본인 페이스북에 '뱉은 침을 맞을지언정,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해 함께 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전장연 시위 현장에서 겪은 일을 알렸다. 해당 글은 주목받으며 이날 주요 커뮤니티와 SNS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신 대표는 "오늘(21일) 22일 만에 재개한 출근길 지하철 시위에 함께했다. 지하철 타기를 멈추고 삭발식 진행하는 순서에 제가 연대 발언을 하던 중이었다. 한 사람이 다가와 마스크를 벗더니 제게 침을 뱉었다. 그 순간의 표정이 잊히질 않는다. 그를 말리는 주변 활동가들이 없었더라면 저는 더한 폭력에 고스란히 노출됐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필 그 사람이 지나가는 길에 제가 발언을 하고 있어서 제게 침 뱉은 것이다. 시위에 함께하는 누구에게라도 폭력을 행사할 수 있게 한 힘은 국민의힘에서 나온 것이다. 오늘도 이준석 대표는 지하철 시위를 '비문명'으로 낙인찍었다. 차별받는 장애인을 미개한 존재로 낙인찍어 함부로 대하게끔 힘을 보태는 혐오 선동 발언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 지하철 시위는 제가 참여하는 다른 날보다 더 비참했다. 전장연 회원들은 탑승한 지하철에서 휠체어에 내려 오체투지로 출구로 나왔다. 2022년에 손발로 기어서 장애인 권리 보장을 요구해야 하는 참담한 현실을 마주했다. 더 비참했던 것은 이 처절한 시위를 보면서 소리치고 욕설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이다. 이준석 대표가 쏘아 올린 차별 발언 용인하는 지옥문이 열린 셈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지옥문 앞에서 시위의 의미도 더욱 넓어지고 있다. 출근길 지하철 시위는 '문명'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일이 되고 있다. 모두가 평안한 일상을 되찾고 모두의 권리 보장으로 확대될 때까지 국민 여러분의 힘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신지혜 대표는 1987년생으로 이화여대(사회학)를 졸업했다. 기본소득과 페미니즘 등을 정치 활동의 지향점으로 강조하고 있다. 기본소득당 서울시장 후보로도 출마한 상황이다.

전장연은 21일 오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이동권 대책이 미흡하다며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지난달 30일 장애인 권리 예산 등에 대한 인수위의 답변을 기다리겠다며 시위를 잠정 중단한 지 22일 만이다.
이날 시위는 전장연 회원들이 휠체어에서 내려 바닥을 기어가는 오체투지 방식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신지혜 대표가 올린 글 전문이다.
오늘 22일 만에 재개한 출근길 지하철 시위에 함께 했습니다. 지하철 타기를 멈추고 삭발식 진행하는 순서에 제가 연대발언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한 사람이 다가와 마스크를 벗더니 제게 침을 뱉었습니다. 그 순간의 표정이 잊히질 않습니다. 그를 말리는 주변 활동가들이 없었더라면, 저는 더한 폭력에 고스란히 노출됐을 것입니다.
하필 그 사람이 지나가는 길에 제가 발언을 하고 있어서 제게 침 뱉은 겁니다. 시위에 함께 하는 누구에게라도 폭력을 행사할 수 있게 한 힘은 국민의힘에서 나온 것입니다. 오늘도 이준석 대표는 지하철 시위를 ‘비문명’으로 낙인찍었습니다. 차별받는 장애인을 미개한 존재로 낙인찍어 함부로 대하게끔 힘을 보태는 혐오 선동 발언입니다.
오늘 지하철 시위는 제가 참여하는 다른 날보다 더 비참했습니다. 전장연 회원들은 탑승한 지하철에서 휠체어에 내려 오체투지로 출구로 나오셨습니다. 2022년에 손발로 기어서 장애인 권리 보장을 요구해야 하는 참담한 현실을 마주했습니다. 활동지원사와 연대하러 온 사람들은 눈물로 그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더 비참했던 것은 이 처절한 시위를 보면서 소리치고 욕설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입니다. 이준석 대표가 쏘아올린 차별 발언 용인하는 지옥문이 열린 셈입니다. 지옥문 앞에서 시위의 의미도 더욱 넓어지고 있습니다. 출근길 지하철 시위는 ‘문명’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일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동안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멈춘 이유는 인수위원회가 장애인 권리 보장 예산 요구에 대해 4월 20일까지 답변할 것이라 약속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공식 답변도 없고, 인수위는 예산편성권한이 없다며 공을 넘겼습니다. 폭탄 돌리듯 책임 떠넘기기를 멈추고, 예산편성권한 있는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공을 받아 안아야 합니다.
입장 밝힐 때까지 출근길 시위가 이어집니다. 모두가 평안한 일상을 되찾고, 모두의 권리 보장으로 확대될 때까지 국민 여러분의 힘이 필요합니다.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장애인권리예산 관련 입장을 발표하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