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라면 사 먹을 돈마저 없었던 이은해 남편, 목숨 걸고 '이것'까지 알아봤다

2022-04-22 11:51

add remove print link

지난 21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
'귀신헬리콥터 팔아요'라며 장기매매 알아본 정황 발견돼 충격

가평 계곡에서 피살된 이은해의 남편이 이은해의 가스라이팅을 견디지 못해 '장기 매매'와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하려 한 정황이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이하 MBC '실화탐사대'
이하 MBC '실화탐사대'

지난 21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 윤 모 씨가 사망 전까지 생활고에 시달린 흔적이 고스란히 방송돼 파장을 일으켰다.

제작진은 그가 살았던 수원의 반지하 집을 찾아 내부 사진을 공개했다.

윤씨의 집은 옷가지와 물건이 어질러져 있었고 냉장고는 텅 비어 있었다. 그의 매형은 "라면조차 없더라"고 하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윤씨는 능력을 인정받은 대기업 연구원이었다.

그는 연봉이 6000만 원이었지만 이은해와 결혼 후 친구들에게 라면과 생수를 사 먹기 위해 3000원을 빌릴 정도로 경제 상황이 열악해졌다.

심지어 윤씨의 휴대전화에서는 이은해에게 돈을 주기 위해 '장기 매매' 브로커를 찾은 정황이 발견돼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그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귀신헬리콥처' 팔아요"라는 글을 올렸다. '귀신헬리콥터'는 불법 장기매매를 뜻하는 은어다.

또 그는 인터넷에서 등산용품을 구입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 했다.

또한 이은해는 윤씨의 누나가 신혼집에 찾아온다고 하자 필사적으로 피하려는 모습을 보여 의문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시댁에서 1억 원의 도움을 받아 마련한 인천의 신혼집은 이은해와 윤씨가 혼인신고 5개월 전에 마련한 집이었다.

이에 당시 전세계약을 담당했던 부동산 중개업자는 "신혼부부가 같이 와서 살지 않았다. 거기 친구들하고 같이 살았던 것 같다. 여자들 몇 명이 모여 살았다"고 말해 출연진의 탄식을 자아냈다.

결국 생활고를 견디지 못한 윤씨는 이은해에게 "우리 그냥 그만할까, 헤어질까"라며 하소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은해는 "나 정말 그만 만나고 싶어?"라고 재차 물었다. 이에 그는 "여보가 나 어제 때린 거나 그런 거 때문은 전혀 아니야"라고 해명하며 "돈이 너무 없으니까, 돈이 너무 없으니까… 회사 빚도 넘친다. 8000만 원 정도 된다"고 하며 울먹거렸다.

유튜브 '실화On' 댓글 창
유튜브 '실화On' 댓글 창

해당 방송을 접한 네티즌들은 "남자는 라면 사 먹을 돈도 없고 자기가 쓰지도 않은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인데...", "고인분 음성 들으니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부디 그곳에선 편안히 행복하시길 바란다"며 윤씨를 향한 안타까움과 슬픔을 드러냈다.

유튜브, 실화 On

한편 SBS 뉴스는 피의자 이은해가 남편 돈을 가족, 지인 등의 통장으로 빼돌린 정황이 기록된 경찰 수사 결과 보고서를 입수해 지난 21일 단독으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은해는 다양한 방식으로 남편 윤씨의 돈을 빼갔다. 그는 공범으로 지목된 조현수와 자신의 아버지, 친구 3명의 통장으로 2억 1000여만 원을 보냈다.

윤씨 통장에서 현금 2400만원이 빠져나간 흔적도 발견됐는데, 인출된 장소가 이은해 주거지 인근 은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살인 피의자 이은해와 조현수는 지난해 12월, 조사를 앞두고 잠적했다가 지난 16일 경기 고양시 한 오피스텔에서 체포됐다. (관련 기사 보러 가기)

지난 19일 인천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영장실질심사에서 이은해는 A4 용지 두 장 분량(약 1600자)의 자필 진술서를 판사에게 제출, 복어 독을 이용한 살해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계곡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서는 "사고"라고 언급했다. (관련 기사 보러 가기)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게’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